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김명수·정종섭·정성근 세 명의 장관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을 재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질논란을 빚어온 후보자 전원을 임명 강행하기 위한 수순 밟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후 청문보고서 재요청을 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에 취재진이 ‘임명강행이라고 봐야 하나’라고 묻자 민 대변인은 “별개 문제다. 절차상 보면 그렇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번 주에 2기 내각이 출범하게 된다”고 공언해 세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 절차를 밟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한 바 있다.

▲ ⓒ 청와대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장관후보자 8명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보냈지만 보고서 채택 시한인 14일까지 세 명의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

이에 이날 청와대가 보고서 채택을 재요청하며 기한을 오는 16일까지로 명시했는데, 국회가 청와대가 제시한 16일까지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해 청와대에 송부하지 않으면, 박 대통령은 이들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요청이 지난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질논란이 불거진 장관후보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시간을 주며 정치적 부담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중 후보자 1∼2명이 자진사퇴를 전격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박 대통령이 자질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들 후보자들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는 기류가 형성되자 네티즌들은 “국민들의 정서와 전혀 맞지 않는 인간들을 임명하여 무슨 개혁을 하고 혁신하겠다는 개소리인가?”(@tks****), “지명철회하고 인사참극 사과해야할 때 재요청이라니. 임명 강행하겠다는 것인가”(@hee****), “자진사퇴를 유도하는 건, 인사권자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 민심의 흐름에 역행하는 고집불통 정권!”(@Lor****), “고집불통에다 이젠 안하무인까지?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 국민으로부터 스스로 왕따를 자처하는군”(@win****)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