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발생한 ‘내발산동 살인사건(재력가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이 3일 오후 검찰로 송치됐다.

▲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쯤 김 의원에게 살인 교사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으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김 의원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밝히는 데 수사가 주력 되어야 한다고 판단해 살인교사 혐의만 일단 적용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포승줄과 수갑을 찬 채 양복 차림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검찰에 송치되기 직전 ‘왜 살해 지시했나’, ‘혐의 인정 안하는 이유’ 등에 대한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고, “국민들이 받은 충격이 크다”는 질문에만 고개를 살짝 끄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형식 의원은 유치장에 갇혀서도 공범으로 지목된 팽모씨의 입막음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처음 보낸 쪽지에서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사과를 받아줄지 모르겠지만 이렇게라도 고백해야 내 마음이 편하겠다. 나를 용서해주길 바란다. 더 적으면 안될 것 같다. 그래도 친구의 얼굴을 보니 좋다”고 썼다.

나머지 2장의 쪽지에서는 “지금 증거는 너의 진술밖에 없다. 무조건 묵비해라. 절대로 위축되지 말고 지금은 무조건 묵비권하는 게 좋다. 기억해라. 저들(경찰)이 아는 것은 니 진술 뿐이다”고 적으며 묵비권 행사를 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의 쪽지는 모두 팽씨가 경찰에 넘기면서 내용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