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 딸, 눈에 띄는 실수에도 타선수에 비해 높은 점수 받아”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정윤회씨의 딸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대표로 선발되며 ‘특혜 논란’이 제기됐다.
20일 <시사저널>은 정윤회씨의 딸이 오는 9월 개최되는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대표로 선발되며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시사저널>은 정윤회씨와 박 대통령 동생 지만씨 미행설, 4월에는 정씨 딸의 ‘공주 승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정윤회씨는 ‘박근혜 그림자’로 통했던 최태민의 사위로 ‘밤의 비서실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박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있다.
<시사저널>은 복수의 승마계 관계자들의 입을 빌려 “정씨의 딸인 정 아무개 선수가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큰 실수를 범했음에도 높은 점수를 받아 막판에 국가대표에 선발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승마협회는 지난 6월10일부터 14일까지 경북 상주국제승마장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승마 국가대표 선발전을 열었다. 장애물과 마장마술 경기 두 부문으로 나눠 치러진 이번 선발전에는 300여 명의 선수와 80여 두의 말이 참여했다.
정 선수는 총 4명을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마장마술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다. 총 3라운드로 진행되는 선발전에서 정 선수는 총비율(총점) 202.675%로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황영식 선수가 선발전 채점 방식에 따라 1, 2위를 동시에 차지하면서, 정 선수는 사실상 4등으로 선발전을 통과했다.
대표 선발전 결과가 나오자마자 승마계에서는 정 선수에 대한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정 선수가 여러 차례 눈에 띄는 실수를 했음에도 다른 선수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도 대한승마협회는 정 선수에 대한 재심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마장마술 규칙에 따르면, 점수 발표가 있은 후 30분 이내에는 이의제기가 가능하다.
정 선수에게 밀려 6위를 기록하면서 대표 선발에서 탈락한 김혁 선수 측은 정 선수의 3라운드 점수가 발표되자마자 이의를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혁 선수 측은 “항소 위원회를 정식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심판진은 ‘경기 룰에 의해 심판진이 매긴 점수를 번복하지 않는다’면서 일방적으로 이의제기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시사저널>은 이와 관련, 정윤회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20일 오전 정씨의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메시지도 보냈지만 회신이 없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