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4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진도 팽목항과 안산 합동 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해왔던 47살 A 씨가 지난 9일 자택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경찰이 11일 밝혔다.
경찰은 평소 우울증 증세가 있던 배 씨가 세월호 참사 소식을 계속 접하면서 증세가 악화됐고, 자원봉사 현장에서 유가족들을 도우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는 가족의 진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의 자살시도도 잇따르고 있다.오늘 새벽 1시쯤, 세월호 참사로 아들을 잃은 한 유족이 분향소 근처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지난 9일에는 안산 단원고 희생자의 어머니가 자택에서 수면제를 과다복용해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한편, 한국자살협회는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해 일부 유가족들이 자살기도를 한 소식들과 관련해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자살 시도 사건은 관련된 피해 가족들에게 크게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유념하여, 보도를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자살 보도는 그 자체로 같은 형편에 처한 분들의 자살을 부추길 수 있기에 보도 자체를 자제하는 것이 자살예방을 위해 최선"이라며 "부득이하게 보도할 시엔, 어떠한 극단적 상황에서도 자살은 탈출구가 될 수 없음과 도움이 필요할 때는 129나 1577-0199, 031-413-1822 긴급 구조라인을 적극 이용할 것을 알려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자살예방협회는 "『자살보도 권고기준 2.0』(보건복지부·중앙자살예방센터 제정, 2013)을 준수해 주시고 특히, 자살 방법에 대한 자세한 묘사, 영정사진 게재, 가족 사진 게재, 측근에 대한 과도한 인터뷰, 자살 원인에 대한 추측 기사 등은 삼가 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 이 기사는 인터넷 뉴스 신문고(http://www.shinmoongo.net/sub_read.html?uid=56509)에도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