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선거운동 고발 이어 ‘국민 미개’ 발언 옹호 논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부인 김영명 씨가 9일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한데 이어 한 지역구 간담회에서 ‘국민이 미개하다’는 발언을 옹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정몽준 부인 김영명, 중랑 나진구 캠프 방문’이란 제목의 한 동영상에서 김 씨는 “우리 막내가 좀 일을 저지른 거 아시죠? 뭐 또 바른 소리 했다고 이렇게 격려를 해주시고 위로를 해주시기는 하는데 시기는 안 좋았고요”라며 사실상 ‘미개한 국민’ 발언에 옹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 영상출처 <민중의 소리>
정 후보의 막내아들인 정 모씨는 지난 4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 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 국민이 미개하니깐 국가가 미개한 거 아니겠냐”라는 세월호 유가족 비하발언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씨는 이어 “당에서 박원순 시장을 어떻게 이길 건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경선을 통해 어떻게 좀 분위기를 띄워가지고, 우리가 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만들어 보자. 이런 마음으로 경선을 준비했는데 ‘세월호 사고’가 나서부터는 이게 참 어렵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울을 정말 변화시키고 발전시킬 후보는 정몽준이 후보가 돼야지 박원순 시장한테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라며 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부인 김명영씨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정몽준 후보는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저의 집사람이 대개 초청을 받아서 어디 가서 얘기하는 것 같은데, 집사람은 조심스럽게 대하는데 자꾸 시비를 거니깐 잘해야죠"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 날 자리에는 새누리당 중랑구 시의원과 구의원 등 공천 확정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원 동영상은 10일 오후 8시부터 비공개로 변경돼 현재 일반인들의 접속은 차단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