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안무치의 극치.. 위기감이 극에 달했단 증거”
박근혜 대통령이 “진정한 새정치는 민생과 경제를 챙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우리 정치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신당 창당을 선언한 야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하며 “행정부와 입법부는 나라를 이어가는 두 개의 수레바퀴다. 정부와 국회가 같이 움직여야만 국가가 바른길로 나갈 수 있고 국민들이 편안할 수 있다”며 강조했다.
박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이 민주당과 신당 창당을 합의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민생을 챙기는 게 새정치라는 발언을 통해 정쟁에 몰두하고 있는 야권을 에둘러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7월부터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드리려고 계획했던 기초연금이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고 10월부터 시행하려 했던 맞춤형 급여 체계로의 개편도 지연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또한 “한국 장학재단법, 농어업인안전보험법 등 민생을 위한 많은 법안들과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처리되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국회에서도 국민들의 기대와 걱정을 충분히 감안해서 복지 3법을 포함한 민생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들을 조속히 통과시켜 주기를 기대한다”고 국회 협조를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은 “대통령까지 나선 신당 견제는 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위기감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한정애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한 뒤 “민생중심주의를 선언한 신단 출현에 놀란 여권의 호들갑이 안쓰러울 지경”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65세 이상 모든 어르신들에게 매월 20만원씩 기초연금 지급, 반값등록금, 고교무상 교육 실시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약이라고 국민들에게 약속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약속은 물거품이 되어 가고 있다”며 “이렇듯 민생을 외면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어겨버린 거짓말 정권이 ‘약속을 최우선’으로 하는 신당을 폄훼하는 것은 후안무치의 극치다. 뻔뻔한 덮어쒸우기”라고 비난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