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글로벌보이스 “조선일보 왜곡 보도” 반박 기사

“정상추 비판하려 불법 외신 사이트로 폄하”

최근 <조선일보>가 ‘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네트워크’(이하 정상추)를 SNS 괴담 유포자라며 이른바 ‘듣보잡 언론매체’로 매도한 유명 국제뉴스 블로그 <글로벌 보이스>가 조선일보에 대해 공식적인 반박기사를 내보냈다.

17일 글로벌 보이스의 솔라나 라슨 편집장은 ‘Correction to Chosun Newspaper in South Korea(한국 조선일보에 정정한다)’라는 제목의 반박기사에서 “글로벌보이스를 해외에 한국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몇몇 불법 외신 웹사이트 중 하나로 열거한 기사에서 한국의 친정부 언론지인 조선일보는 우리의 한국 편집인인 이유은 기자를 ‘L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검은 머리의 한국계 미국인 블로거’ 라고 틀린 주장을 했다”고 지적했다.

라슨 편집장은 이어 “이유은 기자의 신분은 절대 비밀이 아니”라며 “그녀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 언론인이다. 우리는 한국의 선거 조작 스캔들, 노동자 그룹에 대한 무력 진압, 그리고 한국 내 언론인에 대한 적대적인 상황 등에 대한 이 기자의 보도를 성원한다”고 지지했다. 그는 현재 이 기자의 “머리가 검은 색이 아니라 사실은 옅은 갈색”(actually she currently has light brown hair)이라 비꼬기도 했다.

이는 마치 조선일보가 이유은 기자를 ‘검은머리의 외국인 L모씨’라고 칭하며 부정적인 이미지로 보이게 하려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특히 라슨 편집장은 “조선일보가 ‘글로벌 보이스’가 하버드 법대와 연관이 있는 듯 허위사실을 알렸으며, 자신들 자체 조사 결과 ‘글로벌 보이스’가 단지 ‘블로그 사이트’에 불과하다며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려 했다”며 “글로벌 보이스가 2005년 당시 하버드 법대에 있는 버크만 센터에서 설립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날 글로벌 보이스는 네덜란드에 위치한 독립 비영리 기관”이라 덧붙였다.

'글로벌 보이스' 해당기사 캡처화면.
'글로벌 보이스' 해당기사 캡처화면.

앞서 조선일보는 ‘정상추’에 대해 특집기사를 내보내며 “정상추가 유명하지 않은 매체나 블로그 등을 유명한 외신처럼 둔갑시켜 ‘SNS 괴담을 유포하는 발원지’로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도표까지 동원하면서 정상추가 번역한 <글로벌 보이스>를 단순한 ‘블로그 사이트’로 이유은 기자를 ‘검은 머리 한국인 L씨’로 표현하며 폄하하기도 했다.

또한 새누리당의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정체가 수상한 정상추가 정체불명의 글들을 권위있는 외신으로 둔갑시켜 거짓 악성 괴담을 유포하고 있다”며 당국의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 ‘글로벌보이스’ 기사 원문 보러가기)

한편 ‘정상추’는 “국내외에서 힘을 모아 정치 사회 교육 문화 환경 등 전반에 걸쳐 잘못된 정책과 부조리·부정부패의 근절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SNS 단체다.

회원들은 주로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로 세계 각국의 언론보도를 한국어로 번역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알리고 있다. 

 다음은 ‘정상추 네트워크’의 <글로벌보이스> 기사 번역 전문

번역감수 : 임 옥

Correction to Chosun Newspaper in South Korea
한국 조선일보에 정정한다.

Posted 17 February 2014, Solana Larsen

In an article that lists Global Voices as one of several “non-legitimate”, “foreign media websites” who “spread rumors about South Korea” abroad, South Korean pro-government newspaper Chosun falsely describes our Korean editor Yoo Eun Lee as, “a dark-haired Korean-American blogger, who goes by a last name starting with L”.

글로벌 보이스를 해외에 “한국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몇몇 “불법” “외신 웹사이트” 중 하나로 열거한 기사에서 한국의 친정부 언론지인 조선일보는 우리의 한국 편집인인 이유은 기자를 "L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검은 머리의 한국계 미국인 블로거" 라고 그릇된 주장을 했다.

Lee's identity is not in the least secret – she's a Korean media professional currently living in the United States (and actually she currently has light brown hair). We stand by her coverage of an election manipulation scandal in South Korea, clampdowns on labor groups, and an increasingly hostile environment for Korean journalists.

이유은 기자의 신분은 절대 비밀이 아니다. 그녀는 현재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 언론인이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 색은 현재 밝은 갈색이다). 우리는 한국의 선거 조작 스캔들, 노동자 그룹에 대한 무력 진압, 그리고 한국 내 언론인에 대한 점점 더 적대적으로 변하는 상황 등에 대한 이 기자의 보도를 성원한다.

Chosun further tries to demonstrate our untrustworthiness by saying that Global Voices misrepresents itself as having an affiliation to Harvard Law School, but that their “own investigation” shows we are “just a blog site”.

조선은 더 나아가 글로벌 보이스가 하버드 법대와 연관이 있는 듯 허위사실을 알렸으나 자신들의 "자체 조사" 결과 우리는 "단지 블로그 싸이트"에 불과하다고 하며 글로벌 보이스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려 한다.

Apparently there is an outdated description of Global Voices on a major Korean website (with no connection to us) that describes us as a Harvard Law School project. The truth is that Global Voices was founded in 2005 at the Berkman Center for Internet & Society, which is indeed housed at Harvard Law School. But today, Global Voices is an independent non-profit organization incorporated in The Netherlands.

주요 한국 웹싸이트 중 하나 (우리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에 글로벌 보이스를 하버드 법대 프로젝트로 표현하는 오래 전의 소개가 있는 것 같다. 진실을 말하자면 글로벌 보이스는 2005년 인터넷과 사회를 위한 버크만 센터에서 설립됐고, 그 센터는 실제로 하버드 법대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오늘날 글로벌 보이스는 네덜란드에 위치한 독립 비영리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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