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발생한 여수 원유부두 충돌사고와 관련해 GS칼텍스 측이 원유 유출량을 축소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여수해양경찰청은 지난 14일 실시한 압수수색에서 GS칼텍스가 사고초기에 유출량을 산정하는 과정서 800ℓ 와 2000ℓ 로 추산한 문건을 입수했다. 하지만 문건을 작성한 회사 관계자는 이 문건에 대해 “유출량 축소 의도는 없었다”며 부인하고 있다.

또한 GS칼텍스는 언론에 “인명피해 없고, 사고즉시 육상 격리 밸브를 차단해서 배관에 남아있던 소량의 잔류 기름만 유출 되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함께 확인됐다.

이에 현재 해경은 유출량을 조사한 문건이 회사내부의 어느 선까지 보고됐는지, 또 유출량을 조직적으로 축소하려 했는지 등에 대해서 수사 중이다.

이와 함께 사고당시 원유이송관 밸브가 개방된 상태에서 사고가 난 것에 대해 저유시설 생산관계자(원유이송관 시설 관리자)를 대상으로 송유관 차단 및 유류확산 방지 등이 적절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만일 GS칼텍스의 원유유출량 축소 정황이 최종 사실로 드러나면 GS칼텍스에 대한 책임론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애초 원유 유출량을 지나치게 과도하게 축소한 데다 ‘거짓 해명’ 의혹에서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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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뉴시스>에 “기름 유출량이 애초 GS칼텍스 측이 발표한 드럼통 4통 분량(800ℓ)이라면 송유관 6m 정도를 채울 정도에 불과하다”며 “실제 송유관 길이에 훨씬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해경에 따르면 전체 송유관 길이는 215m. 무려 3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앞서 GS칼텍스가 원유 유출량을 과도하게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중간 수사 단계로 해경의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논란에 그친 바 있다. GS칼텍스 측은 “경찰이 아직 조사 중인 만큼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의 대기업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무슨 사고가 나면 무조건 일단 축소부터 하고 보자는 심보다. 법을 강화해서 정직하게 보고를 하면 형벌을 기준대로 하고, 만일 거짓말이거나, 축소를 하려고 했거나, 실제로 축소를 했다면 형량을 원래 형량의 두배 세배를 선고해야 한다. 이래도 처벌받고 저래도 처벌받으면, 거짓말을 하면 더 강력한 처벌을 받는다는 인식을 심어놔야 한다”(참이****), “가진 자들의 죄는 축소하고, 없는 자들의 죄는 없는 죄도 만들어 부풀리고”(선비****), “어민들 생활터전을 풍비박산으로 만든 것도 모자라 보상금 산정에도 미리 손을 대겠다는 꼼수구만. 이 나라 재벌기업은 왜 하나같이 이모양인가?”(무플****), “어라? 1차 피해자께서 왜 피해 정도를 줄이시나요?”(서귀****), “이래도 윤진숙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GS칼텍스 가 1차 피해자라는 거냐? 정말 나라의 근간이 흔들리는 장관들이다. 부총리 현오석도 국민 탓”(mor****)라며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