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가 청소 용역업체 선정에 힘을 써주겠다며 수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창원지검은 지난 30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 전모(49)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 ⓒ 검찰청

노 전 대통령의 둘째 누나 아들인 전씨는 2010년 경남 김해에서 청소 용역업체를 운영하는 신모(67)씨에게 ‘야당 실세 정치인과 김해시 고위 관계자를 잘 알고 있다. 시 용역업체에 선정되도록 힘 써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하고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탈락한 신씨는 전씨에게 건넨 2억원 가운데 5천만원을 돌려받지 못하자 2011년께 전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전씨는 이후 자취를 감춰 검찰의 지명수배를 받다가 최근 경기도 모처에서 경찰에 체포된 뒤 검찰로 신병이 넘겨져 구속됐다. 창원지검 측은 전씨가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것이 사실인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SNS상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조카인 전씨의 구속 사실이 정쟁의 단초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함께 검찰 법 집행의 공평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트위터를 통해 “확인된 사기액수만 7천만 원이었던 박근혜 친동생 박근령은 벌금 300만원에 약식 기소했던 검찰! 부정선거 범죄자들 단 한명도 구속하지 않았던 검찰”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김재훈)가 육영재단 주차장을 임대해주겠다고 속여 계약금 7000만원 등 총 9300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을 벌금 300만원에 약식 기소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와 관련 다른 네티즌들은 “죄 있으면 벌 받으면 되는 거다. 공정성을 위해 한선교와 이명박도 표적수사 좀 해봐라”(David**********), “선거 때구나...메뉴를 보니까.ㅋㅋ”(길*), “이명박 전 대통령 및 박근혜 측근들의 비리에 대한 처벌은 제대로 하고 있는가? 잘못한 이들은 있는 걸로 기사를 보았으나 처벌에 대한 이 같은 속 시원한 기사는 보기 힘드네”라는 비난을 쏟아냈다.

반면 “영화 변호인이 천만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가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이 되었다고 한다. 트위터 여론을 보니 역시나 이때다 싶어 욕하는 분들도 있지만 물타기라며, 저쪽이 더 잘못했다며 무조건 감싸는 분들.. 참 보기 안 좋다”(no1*******), “내편은 무슨 짓을 해도 무죄. 나머진 티끌만한 짓도 유죄”라는 등의 지적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