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훈의 직업은 일곱 개다. 프로레슬러, UFC 격투기 해설자, 김남훈오피스 CEO, 칼럼리스트, 작가, 방송인, 강사가 그것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작가로서 <싸우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들고 왔다.

2일 <데일리 고발뉴스> ‘뉴스초대석 사실은’에 출연한 김남훈 씨는 이 책에서 30여명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어떻게 싸워왔는지를 저자가 알고 있는 ‘격투기 기술’로 비유에 해설했다고 밝혔다.

이날 그는 방송에서 글쓰기와 프로레슬링과 같다고 말했다. 프로레슬링은 사각의 링에서 육체적 기술로 관객들에게 콘텐츠를 전달한다면, 글쓰기는 사각의 지면에서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통한다는 설명이다.

격투기는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 진 것

글쓰기를 레슬링처럼 하는 그가 <싸우는 사람들>에서 독자들이 보여주는 레슬링 경기는 우리 공동체의 선한 가치나 외면 받는 가치들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분투기다.

그는 “책 속에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전형적으로 성공하는 방법 말고도 전혀 다른 길을 갈수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며 “독자들이 자신의 노력으로 다른 일을 해보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읽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남훈 씨는 ‘누구에게나 싸움의 필살기는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육체적으로 싸우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것 자체가 싸우는 과정”이라 말하면서 “하지만 여기서 싸운다는 건 기본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꿈과 이상을 위해서 분발하고 노력하는 것”이라 강조했다. 즉 이때 싸움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한 고군분투, 열정의 의미다.

▲ ⓒ'go발뉴스'

누구에게나 필살기가 있다면 본인의 필살기는 무엇일까? 그는 이 질문에 ‘관찰’이라고 답했다.

김남훈 씨는 “관찰은 그냥 보고 넘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움직임을 보면서 예측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이것도 충분히 싸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는 스스로 “관찰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본 내용을 전달할 수 있고 추천 또는 해설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책 속에 그가 만난 사람들의 필살기에서도 상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그가 본 표창원 전 교수의 필살기는 ‘스트레이트 편치’다.

김남훈 씨는 “인간의 본능은 스트레이트가 아니라 곡선으로 그리며 날아가는 훅(hook)이다. 하지만 실제 목표를 정확하게 가격하기 위란 스트레이트 펀치는 인간의 본능에 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스트레이트로 정확하게 때리기 위해서는 오른쪽 발목이 회전하고, 어깨가 돌면서 온몸의 회전 에너지를 직선운동을 변환시켜야한다. 그리고 주먹 끝에 체중을 실어 목표를 쳐야한다”며 “스트레이트는 가장 간단해 보이지만 가장 위협적이고 어려운 기술”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술의 성격이 지난 대선직후부터 표창원 교수가 자신의 양심을 바탕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돌직구처럼 정점을 향해 곧바로 말하는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책을 통해 그는 말하고 있다.

나는 ‘노력하는’ 육체파 지식 노동자

그는 스스로를 육체파 지식 노동자라 소개한다. 그러면서 ‘노력’이라는 글자를 빼 놓지 않는다. 그는 인터뷰 할 때 많은 준비를 한다고 전했다. 교수를 인터뷰할 때는 미리 두 번 정도 상대의 수업을 듣고, 운동선수를 만날 경우에는 같이 운동을 하고, 오토바이 레이서라면 함께 오토바이를 탄다.

김남훈 씨는 “만일 기자가 사전준비도 없이 나와 인터뷰를 한다고 오면 바로 안다. 그럼 진실 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사전준비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과 같이 하면서 말과 행동, 몸과 몸으로 상대를 느낀 후 이야기을 들으면 입체적으로 정보를 얻고 좋은 글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사회는 가장 나쁜 지옥

김남훈 씨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오래전부터 맨 정신으로 살기 힘든 세상”이라며 “세상이 지옥이라면 대한민국이 지옥으로 치면 가장 나쁜 지옥”라며 “지옥이 너무 살기 힘들면 도망가거나 뒤집을 생각이라도 할 텐데, 우리 사회는 적당히 버티면 참을 만하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가장 질 나쁜 지옥에 빠져 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남훈 씨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위해 싸워야”하지만 ‘정도와 규칙’을 강조한다. 분별없이 주먹을 휘두르다보면 그 주먹에 오히려 우리가 당할 수 있다는 것.

그는 “지금 당장 패배가 억울하고 짜증나더라도 정도와 규칙을 지키면서 똑바로 방향을 잡고 나가야 한다”며 “어차피 라운드는 계속 있다. 지금 깨진다고 분노만 표출하다보면 아예 판이 깨질 수 있다”고 설득했다.

그의 책 <싸우는 사람들>에서 그가 만난 사람들이 힘들지만 자기만의 필살기를 가지고 어떻게 싸워 왔는지를 보면 가장 질 나쁜 지옥에서 사는 독자들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12.02 <데일리 고발뉴스> '뉴스초대석 사실은' 김남훈편 (6분 50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