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작은 실천…‘가치’있는 나눔활동
대입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지하철 선행’이 한가위를 맞아 훈훈함을 주고 있다.
17일 ‘데일리 고발뉴스’는 지하철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내밀자”는 용기 있는 발언으로 따뜻함을 안겨준 고양시 일산동고등학교 고민재 학생의 소식을 전했다.
고 군은 긴장된 목소리로 지하철에 앉아 있는 승객들을 향해 폐지를 줍는 노인들에게 ‘도움’ 대신 ‘관심’을 가져달라 호소했다.
고 군은 “폐지가 (많아도) 100원, 200원이라고 하더라. 그걸로 라면을 사 드시는데 마음이 너무 안타깝다”며 “여러분들이 만약에 정말 관심을 가져주셔서 한 번 용기내서 대화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복 차림을 한 고민재 군의 용기어린 발언에 지하철 승객들은 박수를 쏟아냈다. 고 군은 뒤이어 독거노인과 노숙자 등 이웃을 위한 현장 모금 활동도 병행했고, 어려운 이웃에 따뜻한 손길을 내밀자는 학생들의 마음이 전달된 탓인지 적지 않은 승객들은 모금에 기꺼이 참여했다.
고민재 군은 ‘데일리 고발뉴스’에 “교회에서 활동하는 건지 학교에서 하는 거냐 (묻는데) 그게 아니라 개인적으로 친구들과 마음 가는대로 한다”며 “고3이라 바쁜데 매주 토요일에 한 번씩 가려고 한다”고 나눔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고 군은 십시일반으로 모금된 돈을 ‘가치있는 삶’이라는 글귀가 적힌 가계부에 기록한다. 그는 크지 않은 액수지만 어려운 이웃을 위한 물, 김밥, 쌀과 같은 생필품과 바꿀 생각을 하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 군은 “TV에 한 전도사가 노숙인 분들을 이렇게 돕더라. 그걸 보고 다니는 교회 근처에 폐지 줍는 할머니가 많아 돕기 시작했다”며 “리어카를 끌고 가는데 사람들이 불쌍하게 쳐다보고 경적을 울리는 걸 보고 무관심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었다. 리어카를 끌며 생각했다. 내가 할머니들 챙겨야 겠다”고 진솔한 선행의 이유를 밝혔다.
고 군은 먼저 말을 건네자 닫힌 세상이 열리는 것을 하루 하루 체험할 수 있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노숙인 분들에게 다가가는 게 쉽지 않다. 무관심 속에서 살아가다 다가가니 (노숙인들이) 당황스러운 것”이라며 “어떻게 지내셨어요 이런 말에는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아 밥 드셨냐는 가벼운 질문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한다”고 밝혔다.
고민재 군은 자신과 함께 활동을 하는 친구들과 나눔 콘서트를 진행해 더 큰 온정을 이웃과 계획이다. 고 군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친구들이 있다. 노숙인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트로트, 춤도 추면서 힘을 주는 콘서트를 할 것”이라며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많다. 아직 어리니 시도 해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 9.17 ‘데일리 고발뉴스’ “고3학생의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실천”(10분 38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