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이 해방후 건립한 백범학원 기념비가 29일 옛 ‘백범학원’ 터에 29일 세워졌다. 특히 이날은 김구 선생이 태어난 지(1876년 8월 29일) 137년 되는 날이어서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이날 오전 백범학원 터 앞 금호동 금남시장 삼거리 원형 교차로에서 고재득 구청장과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이상훈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백범 선생은 해방 후 귀국해 1949년 금호동에 있는 전재민마을에 전재민아동 교육기관인 백범학원을 설립했다. 그는 당시 피폐한 삶을 살던 전재민 구호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 독립운동가 백범 김구 선생이 해방후 건립한 백범학원 기념비가 29일 옛 ‘백범학원’ 터에 세워졌다. ⓒ 'go발뉴스'

선생은 학원 건립을 위해 어머니 곽낙원 씨의 유해 환국 봉안식 때 들어온 부의금과 아들 김신의 결혼식 축의금까지 보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6․25 때 폭격으로 소실된 백범학원은 지난 해 성동구가 지역사 발굴사업을 펼쳐 그 위치를 알아내 기념비 제작에 착수했다.

기념비는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운성․김서경 부부가 제작했다. 김운성 씨는 ‘go발뉴스’에 “이전에는 백범선생을 독립투사로만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기념비 제작을 하면서 (선생이) 아이들 교육과 서민들의 작은 부분까지 관심이 많으셨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기념비에는 건립당시 백범학원기념사진에 나온 아이들의 얼굴과 현재를 살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이 배열되어 있고 그 위에 백범 선생의 얼굴이 한 쪽에 새겨져 있다. 또한 그 옆에는 선생의 글인 ‘나의소원’ 일부가 적혀있다.

기념비의 정식 명칭은 ‘나도 백범이다’로, 이는 백범 선생이 사망한 후 400여명의 아이들이 쓴 만시(輓詩) ‘나도 백범이다’에서 착안했다. 김운성 조각가는 “그 때 당시 백범선생과 같이 있던 아이들과 현재 아이들을 함께 배치해 교육 사업에 힘썼던 선생의 뜻을 기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