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정봉주 나와 포효하면 혁명 물결로 잠기리라”

‘발뉴스TV’서 신간 특강 “팟캐스트, 미디어의 미래”

도올 김용옥 교수는 10일 정봉주 전 의원의 가석방과 관련 “그대 세상에 나와 포효하면 혁명의 물결로 세상이 잠기리라”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팟캐스트 방송 ‘발뉴스 TV’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 치세 기간 동안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정봉주라는 한 정치인을 길렀다는 것이다”고 웃음을 자아내며 이같이 평가했다.

신간 ‘도올의 아침놀’ 출간을 기념해 ‘발뉴스 TV’에 출연한 김 교수는 홍성교도소에 수감 중인 정봉주 전 의원과의 서신 교환 일화를 소개했다. 정 전 의원이 자신의 저서 ‘맹자, 사람의 길’, ‘사랑하지 말자’를 읽고 벅찬 감동을 받아 옥중에서 편지를 써 아내를 통해 직접 보내왔다는 것이다.

도올은 정봉주 전 의원의 편지에 “정치적 맥락이나 자기과시 없는 그의 순수한 감동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었다”면서 “평생 받아본 명문 중의 명문”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정 전 의원의 편지를 읽고 그 자리에서 “그대 세상에 나와 포효하면 이 세상 혁명의 물결로 세상이 잠기리라”는 의미가 담긴 한 시 한편에 매화를 직접 그려 즉답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월 26일로 예정된 정 전 의원의 가석방과 관련 도올은 “분명 가석방 될 것이다. 교도소에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다들 추천한다더라”라고 장담했다. 또 도올은 정 전 의원에게 “가석방이기 때문에 (대선국면에서)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를 테지만 나오면 소신껏 외쳐라”라고 조언해 방청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도올과 정 전 의원이 교환한 편지 내용은 김 교수의 신간 ‘도올의 아침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김 교수의 ‘문인화 깔때기’와 정 전 의원의 ‘옥중 깔때기’ 대결은 팟캐스트 방송 ‘발뉴스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선국면 미디어, 사람들의 동의 제조 공장됐다”
아울러 대선 국면에서 미디어의 위험성과 관련 김 교수는 “모든 사람들의 동의를 제조하는 공장”이라고 지적하고, “모든 미디어와 결부된 권력의 폭력을 어떻게 폭로시키느냐는 것이 지식인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세계적 석학 노엄 촘스키의 말을 빌려 “자본주의 사회에서 미디어는 필연적으로 자본에 복속된다”면서 “모든 미디어의 진실은, 사실은 자본의 진실”이라고 꼬집었다.

또 김 교수는 지금 미디어의 존재 목적은 “어떻게 하면 대중을 정권의 의도에 순응하게 만드느냐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어떠한 동의체계를 만드는 것을 모두 미디어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동의하고 있는 것은 “그 매뉴팩처링을 소유하고 있는 자들이 지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진실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러한 현실에서 “‘발뉴스’ 등 팟캐스트야말로 지금 우리 시대의 가장 정론”이며 “우리 미디어의 미래라고 생각한다”며 팟캐스트 방송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런 소신 있는 미디어들이 자본 때문에 “거세되는 상황”이라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미디어의 원래 목적을 구현하려고 힘겹게 싸우는 언론과 지식인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싸이-김장훈 소중한 문화자산.. 화해 힘 보태겠다”
이날 방송에서 김용옥 교수는 따로 질문하지는 않았지만 즉흥적으로 ‘싸이-김장훈 논란’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싸이의 춤과 노래는 “서구문명을 받아 들여도 그것을 아주 편안하게 보편적인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우리 문화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극찬했다. 또 김장훈씨는 “우리가 존경해야 할 우리 사회의 자산”이라며 “그만큼 훌륭한 연예인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두 사람 모두 너무 소중한 우리의 자산”이라며 “선·후배 간에 서로, 김장훈은 싸이를 축복해주고, 싸이는 김장훈에 대한 최대한의 예후와 배려”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문화계의 어른으로서 “두 사람을 화해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힘을 보태겠다”고 깜짝 제안을 하기도 했다.

도올의 신간 ‘도올의 아침놀’ 앞부분에는 유난히 니체에 대한 언급이 많다. 이날 이상호 기자와 함께 ‘발뉴스TV’ 공동 MC로 참여한 곽현화씨가 니체에 대해 질문을 하자 도올 교수는 기다렸다는 듯이 ‘니체 특강’을 펼쳤다. 도올은 특유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신은 죽었다’며 서구 기독교를 부인하기까지 니체의 삶과 사상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했다.

앞서 ‘사랑하지 말자’ 출간 당시 ‘발뉴스TV’ 클로징에서 김 교수는 아리랑을 부르며 강의를 마칠 것을 제안해 울음바다를 만든 바 있다. 이날 김 교수는 저서의 제목에서 ‘아침놀’이란 “끊임없이 지속된 우리의 그릇된 정치적 관행에서 벗어나서 이제 새로운 아침놀을 볼 수 있는 정치를 해보자”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을 민중들과 함께 나눈다는 의미의 “여민동락”을 함께 외칠 것을 제안하고 강의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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