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2년 12월 20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앞에서 참여연대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공동주최로 진행된 대통령실 이전 의혹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각하 결정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여연대 관계자가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감사원이 대통령실 이전 관련 국민감사청구에 대해 무려 5번째 연장 통보를 해왔다”며 “감사원의 고도의 정치적 행태에 충격을 금할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박 의원은 25일 SNS를 통해 “(이는 대통령실 이전) 감사 결과 발표를 총선 이후에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감사청구에 대한 종결은 감사 실시 결정 60일 이내에 해야 하도록 법이 정하고 있는데, 감사원의 대통령실 이전 관련 실시 결정은 무려 한참 전인 2022년 12월 14일에 이루어졌다. 게다가 감사원은 지난 국정감사 때 2023년 3월에 이미 실지 감사를 마쳤다고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런데 돌연 정당한 사유도 알리지 않은 채 22대 총선 이후로 그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것”이라며 “누가 봐도 대통령실과 여당에 불리한 작용이 있을까 봐 감사 결과 발표 시기를 조정하면서 정치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박주민 의원은 “그렇지 않다면 감사 결과만 쓰는데 1년이 훌쩍 넘게 걸린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내부에서 무마 시도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외부에서 감사 방해가 있었던 건가. 그렇다면 감사 비협조 등으로 피감기관에 대한 고발, 수사 의뢰를 남발해온 감사원 입장에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 정도면 ‘차마 대통령실은 못 건드리겠다’는 선언과도 같다”면서 “‘신뢰받는 감사원, 국민과 함께 합니다’라는 감사원의 슬로건이 참 무색하다”고 질타했다.

이어 “국민보다는 오직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하는,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권력의 눈치를 보는 감사원은 더 이상 존재 이유가 없다.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MBC 보도에 따르면 황해식 감사원 기획조정실장은 ‘시간 끌기’라는 지적에 대해 “감사를 진행하다 보면 뜻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다”면서 “현장에서 실무적으로 하는 ‘실지 감사’는 마무리했고, 사실관계 확정과 법리 검토 등 결과를 정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