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통령실 합창단 ‘따뜻한 손’과 함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노래를 부르며 설 명절 대국민 메시지 녹화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부인 김건희 씨 없는 설 대국민 메시지 영상이 공개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들과 함께 합창하며 설맞이 인사를 건넸다.
대통령실이 8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공개한 해당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가수 변진섭의 노래인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대통령실 합창단 ‘따뜻한 손’과 함께 불렀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단장을 맡고 있는 ‘따뜻한 손’은 지난해 11월에 대통령 비서실, 안보실, 경호처 직원들로 구성됐다. 국가의 도움이 필요한 국민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자는 뜻에서 대통령이 직접 합창단 이름을 붙였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당초 윤 대통령과 합창단만 설 인사 촬영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대통령이 현장에서 참모들의 참여를 독려해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김수경 대변인 등도 함께하게 됐다.
영상 첫 부분에서 이관섭 비서실장은 “대통령님, 이번 설 연휴에도 일정이 꽤 많으십니다. 괜찮으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 그러자 윤 대통령은 “아휴, 설 연휴도 제대로 못 쉬는 국민도 많은데”라며 “이러나저러나 우리 이 실장님은 고향 가셔야죠”라고 되묻고, 이에 이 비서실장은 “저는 상황 봐서 가도록하겠습니다”라고 답한다.
이어 윤 대통령이 주위를 둘러보는 동안 대통령실 합창단이 등장하고, 윤 대통령이 합창단과 악수를 하며 인사하는 동안 한 합창단원이 윤 대통령을 향해 한 손을 펼쳐 보이며 노래를 시작한다.
▲ <이미지 출처=대통령실이 8일 공개한 설 대국민 메시지 영상 캡처>
“그대 어깨 위로 놓인 짐이 너무 힘에 겨워서, 길을 걷다 멈춰진 그 길가에서 마냥 울고 싶어질 때. 아주 작고 약한 힘이지만 나의 손을 잡아요. 따뜻함을 느끼게 할 수 있도록 어루만져 줄게요.”
윤 대통령은 노래에서 “앞서가는 사람들과 뒤에서 오는 사람들 모두 다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파트를 혼자 불렀다. 이어 “사랑이 필요한 설 명절입니다. 새해, 저와 저희 대통령실 직원 모두,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분 한 분의 삶을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는 새해 인사를 전했다.
대통령실의 설 영상 메시지가 공개되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SNS에 “살면서 보았던 어떤 영상과도 비교하기 어려웠다”면서 “그나마 비슷한 영상이라면 김정은 위원장의 미사일 발사 영상 정도”라고 적었다.
그는 “최악, 최저, 괴랄, 참혹... 뭐라고 붙이기도 어려운 부끄러움이 영상을 타고 넘어와 내 몸에 덕지덕지 붙는 느낌 그리고 안 떨어지는 느낌”이라며 “기획, 구성, 연출의 최저가 있다면 오늘 그것이 갱신되었다”고 혹평했다.
탁 전 비서관은 또 같은 날 진행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연탄 봉사 사진을 공유하고는 “오늘 하루 정치이벤트의 막장과 끝장을 보았다”며 “한동훈은 좋겠다 도와주는 사람 많아서 윤 대통령도 좋겠다. 아무렇게나 해도 되니까”라고 힐난했다.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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