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이라면 ‘범죄행위 있는데 선거때문에 수사하지 말라? 정상인가’라고 할 것”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의 ‘김건희 특검’ 언급에 대해 22일 “정치중립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발언 당시 이미 (국민의힘)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은 됐지만 당시 신분은 정확하게 얘기하면 법무부 장관”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이 국회에서 논의될 사안을 갖고 악법이다 표현하는 것은 정치중립을 훼손한 것”이라며 “굉장히 잘못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총선과 연계 지어 악법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의 얘기이지 법조인,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답변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동훈 당시 법무부 장관은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특검’에 대해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은 시점을 특정해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은 법사위에서 김영배 민주당 의원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위원님 혼자 궁금해 하시면 될 것 같다”고 쏘아 붙였다.
이후 한 장관은 21일 오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고 오후에 사직서를 냈다. 법무부는 오후 2시 40분경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공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후임자를 지명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한 장관의 사의 표명 2시간 만에 사표를 수리했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 40분경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여 면직안을 조금 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후 한 전 장관은 오후 5시부터 진행된 이임식에서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 “9회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는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8일 김건희 특검법 처리 여부’에 대한 질문에 홍익표 원내대표는 “28일은 누가 재량을 할 여지가 아니다”며 “국회법에 따라 자동상정된다”고 답했다.
‘여야 타협으로 총선 이후 실시’ 주장에 대해선 홍 원내대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렇게 협상하는 것은 가장 원칙적으로 반대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 위원장이라면 아마 이렇게 답변했을 것”이라며 “‘아니 검사가 검찰이 범죄자가 있고 범죄 행위가 있는데 그걸 선거 때문에 수사하지 말라고요? 그게 정상적인 입장입니까?’ 이렇게 말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어떤 국회의원들에 대한 수사나 후보자 관련된 내용들에 대해 언제 대선이나 총선 이후로 저희가 연기해달라고 한 적이 있는가”라며 “그걸 또 검찰이 받아줬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범죄행위를 어떤 선거와 연계 지어 미루자고 하는 선례가 생기면 굉장히 나쁜 선례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