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표적감사’ ‘조작감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공수처의 출석 통보에 세 차례나 불응한 데 이어 사무처 직원 대다수도 참고인 조사에 불응한 상태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최민석 대변인은 1일 브리핑에서 “감사원은 공수처 수사에 조직적으로 대항하려는 것이냐”며 “법치 파괴 대통령을 등에 업으니 공수처가 우습게 보이는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유병호 사무총장을 필두로 한 감사원 사무처는 전 정부 인사들을 무리하게 감사한 것도 모자라 감사위원의 허락도 없이 보고서를 수정·공개했다”며 “명백한 위법 감사로 공수처의 수사까지 받게 됐는데 적반하장으로 수사에 맞서겠다니, 윤석열 정권이 말하는 법치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고 성토했다.

최 대변인은 “감사원은 대통령도 개입할 수 없는 헌법기관이며, 대한민국 공직사회를 비추는 눈과 귀”라고 강조하고는 “이런 감사원을 전 정부 탄압을 위한 사정 통치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유병호 사무총장은 그 책임으로부터 절대 도망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공수처에 “감사원의 비협조가 지속된다면 소환 불응 시 행하는 절차대로 단호하고 엄정하게 대응해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라”고 주문했다.

유병호 사무총장이 소환 통보에 세 번 다 불응해 공수처는 네 번째 출석을 요구했다. 통상 피의자가 수사 기관의 출석 요구에 세 차례 이상 불응하면 강제수사에 나설 요건이 되기 때문에 만일 유 사무총장이 이번에도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공수처가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공수처 관계자는 강제수사 가능성에 대해 “(유 사무총장이) 독립적인 헌법기관에서 감사를 책임지는 고위직이라는 부분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일반적인 수사 절차대로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