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채 “기시다, 오염수로 리더십 회복 노렸으나 중국 강공에 선거 우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일본인 49%가 핵오염수 방류를 지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29일 “실제로는 수산물 사재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채 교수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여론조사를 좀더 명확하게 분석해야 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마이니치신문이 28일 발표한 여론조사(26~27일) 결과에 따르면 핵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49%로 집계됐다.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29%에 그쳤고 “모르겠다”는 22%였다.
그러나 핵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설명이 “불충분하다”는 응답은 60%에 달했다. “충분하다”는 26%에 불과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7월 조사 대비 2%p 하락한 26%로 나타났다.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은 1%p 상승한 25%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7일 18세 이상 성인 1039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휴대전화 SMS 기능 등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영채 교수는 과반이 긍정평가한 것에 대해 “어차피 정부가 결정한 것, 방류하려면 하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현실은 “소비자들은 대형수퍼에서 수산물 사재기를 하고 가장 안전한 곳만을 찾아가고 있다”며 “실질적으로 불안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예를 들면 후쿠시마산 수산물을 사용하지 않는 대형 슈퍼나 안전검사를 철저하게 하는 곳을 중심으로 사재기를 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론조사와 다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 추이에 대해 “18~19일 아사히신문에서 33%밖에 안됐는데 26~27일 마이니치신문에선 26%까지 떨어졌다”며 “거의 주요 미디어에서 2개월 연속 하락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주된 이유는 개인정보 노출 문제를 제대로 해결 못하는 리더십 부재였는데 이번 방류는 리더십 회복을 위한 조치였다”며 그런데 “오염수 방류가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극우 세력의 지지 기반을 강화했는지는 모르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큰 어필을 하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의 예상외의 강공이 수산물 관련자, 농업 분야까지 확대되면 선거가 어렵지 않겠냐는 조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기시다 수상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아오키 법칙이라고 내각과 제1여당의 지지율 합계가 50% 미만이면 내각이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 정계 법칙”이라고 했다.
이어 “올 가을에 중요한 총선거를 해야 하는데 지금 상태에서는 쉽지 않다”며 “특히 중국과의 관계가 아주 민감하게 작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 상황에 대해선 “재료 사용도 금지이기에 중국내 일본 식당은 거의 다 문을 닫아야 된다”고 전했다.
또 “가공식품까지 포함해 일본산은 전혀 쓰지 못하기에 일본의 경제와 무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 일본산 불매운동 움직임이 있고 도쿄전력 등 일본 관련 회사들에 약 6천 건 정도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오염수가 깨끗하면 일본내에서 사용하라’ 등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