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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제99주년 삼일절인 1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5인 흉상 제막식 모습.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왼쪽부터), 지청천,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 독립전쟁 영웅 이범석, 김좌진 장군의 흉상은 장병들이 훈련한 탄피 300kg(소총탄 5만 여발 분량)을 녹여 제작하였다. <사진제공=뉴시스> |
윤석열 정부가 ‘홍범도 지우기’를 본격화하고 나섰다. 육사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5명의 흉상을 철거하기로 해 논란이 거세지자 국방부가 홍범도 장군 흉상만 이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육사 내 독립운동가 5인 흉상 중 홍범도 장군만 이전을 추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논의가 있는 건 맞으나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관련해 “홍범도 장군은 항일 무장투쟁을 이끈 독립운동가이기에 그 공로를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며 “다만 지금의 육사보다는 독립기념관 같은 곳에서 기리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중앙일보가 여권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윤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 흉상 문제를 두고 여야 공방이 거세지자 전날 가까운 참모들에게 “독립운동의 공적은 정당하게 평가받아야 하나, 우리 군의 확고한 대적관(對敵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중앙은 “이와 관련 여권 내에선 문재인 정부 책임론도 나온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취임 직후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군·광복군을 우리 군의 출발점으로 제대로 교육하라”고 지시했고, 이에 이듬해 홍범도 장군 등의 흉상이 제작돼 육사에 설치됐다고 되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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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21년 8월17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고 홍범도 장군 훈장 추서식에서 우원식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
같은 날 조선일보는 <文, 취임 때부터 “우리 軍의 뿌리”...홍범도에게 애착>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흉상이 세워진 5인에 홍범도 장군이 포함된 데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홍 장군을 높이 평가한 점도 영향을 줬다는 게 전 정부 관계자들의 말”이라고 전했다.
조선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 동안 공들인 주요 사안 중 하나가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이었다”고 짚고는 “문 전 대통령은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홍 장군 유해를 직접 맞았고, KBS는 봉환식을 생중계했다”며 “그러나 이 같은 모습은 문 정부가 백선엽 장군 등 다른 군 유공자에 보인 사실상 무관심과 비교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뿐 아니라 역대 정부도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홍범도 장군의 공을 인정해 훈장을 추서하고, 유해 봉환을 위해 애썼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고, 노태우 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에 묻힌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시도했다. 해군 잠수함에 ‘홍범도함’ 이름을 붙인 건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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