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독립운동에 좌우 따로 있나”…이준석 “누가 어떤 잣대로 망신주나”
육군사관학교가 독립군 김좌진, 홍범도, 지청천, 이범석 장군과 신흥무관학교 설립자 이회영 선생의 흉상을 철거해 이전하는 방침을 세운 것에 대해 국민의힘 인사들도 비판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SNS를 통해 “그렇게 할 거면 홍범도 장군에 대한 서훈을 폐지하고 하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박정희 대통령이 1963년에 추서한 건국훈장 말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범도 장군은 박정희 정부때인 1962년 항일무장투쟁의 공적과 건국의 공로를 인정받아 독립유공자 3급 훈장인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받았다.
이 전 대표는 “국가가 수여한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운동가를 누가 어떤 잣대로 평가해서 개별적인 망신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라고 질타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처음에는 가짜뉴스라고 생각했다”며 “제 정신이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25일) 이종섭 (국방)장관은 “공산주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느냐”라고 답하면서 철거를 인정했다”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누르고 두 가지만 묻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첫째, 독립운동에 좌우가 따로 있는가, 둘째, 좌익에 가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도 지워야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48년 11월 남조선노동당(남로당) 군사총책으로 활동한 혐의로 군 수사당국에 체포된 바 있다.
1963년 대선 당시 동아일보 호외(1963.10.13.)는 박정희 소령이 여순반란사건 이후에 있었던 군부 내 남로당 조직 수사에 걸려 1949년 2월 13일 군법회의에서 유죄선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한국군의 전사(前史)에서 신흥무관학교, 독립군, 광복군의 역사를 지워버리면, 일본군과 괴뢰 만주군의 역사만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육사생도들에게 일본군과 만주군의 정신을 심어 한국군을 ‘일본군의 사냥개’로 만드는 게, 이 정부가 원하는 바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