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영포빌딩서 나온 보고자 ‘이동관 대변인’ 문건…“MBC 경영진 교체”

KBS도 ‘이동관 대변인’ 문건 보도…‘MB전화’ 언론인 정리, “협조요청에 적극 호응”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MB 청와대 대변인 시절 ‘MBC 경영진 교체·개혁’을 직접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건이 드러났다. 

보고자가 ‘이동관 대변인’으로 적시된 2009년 8월 24일자 문건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무단 반출해 영포빌딩에 숨겼던 3000여개의 문서 중 하나다. 

앞서 이동관 후보자는 지난 1일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서 어떤 지시, 실행 그리고 분명한 결과가 나왔었다면, 제가 오늘 이 자리에 설 수 있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식문서에서는 달랐다. MBC와 KBS는 14일 보고자가 ‘이동관 대변인’이라고 적시된 문건에 대해 보도했다. 

MBC는 <“이동관, MB에 ‘MBC 경영진 교체·개혁’ 직접 보고”>에서 해당 문서에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게 MBC 경영진 교체를 위해 여론전을 펼치겠다고 보고한 걸로 나와 있다고 전했다.

보고에는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시민단체 등과 공조해 이 사건을 여론화하고, 향후 MBC 경영진 교체 및 개혁의 지렛대로 삼고자”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또 ‘향후 조치 계획’이라며 “방문진 이사진이 긴급 이사회를 소집하고, 강력한 진상조사위 활동으로 엄기영 사장의 책임을 추궁”한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이동관 후보측은 해당 문건은 “자신이 직접 작성을 지시하거나 보고한 게 아니고, 표지에 적힌 보고자는 부속실이 편의상 적은 것”이라며 “실제 대통령에게 보고됐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MBC 화면 캡처>

KBS는 <이동관 대변인실 ‘언론 길들이기?’…“VIP 기사 협조 요청 적극 호응”>에서 이동관 후보자가 MB 청와대 대변인일 때 대변인실이 정권에 협조적인 언론인을 따로 분류해 관리하고, 정권에 유리한 기사를 기획해서 보도 협조를 요청했다는 문건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2009년 당시 보고자로 ‘이동관 대변인’이 적시된 문서로 이명박 대통령의 격려 전화 대상 언론인들이 정리돼 있다. 한 석간지 사장에 대해 VIP에 대해 ‘우호적 스탠스’로 ‘기획기사 및 사설 보도 협조 요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호응’했다고 적었다.

‘청(와대) 대변인실에서 기획, 보도 협조 요청해서 보도’됐다며 용산 참사 당시 철거민의 폭력 대응에 초점을 맞춘 기사 등이 구체적인 사례로 첨부됐다.

또 언론사 내부 동향이나, 언론인의 정치 성향을 파악해 따로 관리해온 정황도 확인됐다고 KBS는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동관 후보자는 ‘문건의 작성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바 없다’며 언론 동향을 살피는 등의 업무는 ‘당시 언론비서관실의 통상 업무로 실무선에서 처리한 것’이라고 답했다.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KBS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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