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방중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국관계 안정화에 합의하고 고위급 대화의 물꼬를 트자 야당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지금 한중관계는 어디로 가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20일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과 중국은) 국익이 걸린 이슈에 대해서 자국의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대화 채널을 유지하며 경제적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데 뜻을 모은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또 “유럽과 일본 역시 물밑에서 중국 측과 교섭을 이어가며 국익을 챙기는데 여념이 없다”며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 가치외교를 앞세우며 탈중국을 선언해 그렇지 않아도 대내외 위기로 휘청거리는 경제를 진창에 밀어 넣는 것은 윤석열 정부다. 더욱이 이제와서 탈중국 선언을 한 적 없다고 잡아떼는 정부의 모습은 파렴치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중관계가 저절로 나빠졌습니까?”라고 따져 묻고는 “고위급 대화 채널은 먹통이고, 정부여당은 물론이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연일 중국을 비판하고 있다”며 “대중 무역 적자에 경제가 짓눌리고 있는데 제2의 한한령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깊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의 국익보다 ‘가치외교’가 더 중요하냐”며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국익과 국민보다 앞서는 것은 없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질타했다.

한 대변인은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우리 기업들은 중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악화일로의 한중관계를 해소할 대책을 제시하라. 대한민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철 지난 냉전식 이념 외교가 아니라, 우리 국익을 철저히 지키는 실용 외교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미중 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해 나가기 위한 미국 측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미중 관계가 이번에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통해 안정적으로 발전하게 되면 역내 그리고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방중 결과에 대해서는 한미 양측 간에 다양한 방식으로 계속 소통을 해오고 있다”며 “아마 미측이 방중 결과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추후 우리 측에게 설명을 할 예정이고 이에 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