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인사 번복’ 사태에 대해 야당은 “지난해 국가정보원에서 발생한 인사 참사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비정상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윤석열 정부는 국정원을 어디까지 망치려고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을 통해 “심지어 김규현 국정원장의 거취까지 거론되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도대체 국정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냐”며 이같이 지적했다.

▲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 왼쪽부터 김남우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권춘택 1차장, 김 원장, 김수연 2차장, 백종욱 3차장. <사진제공=뉴시스>

그는 “권력 내부에서 어떤 일이 있었기에 대통령 재가까지 난 1급 인사가 5일 만에 뒤집히는가. 대통령이 손바닥 뒤집듯 인사를 다시 한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한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꿈꾸는 국정원은 전두환 정권의 국가안전기획부냐”며 “국가안보에 공백이 생기더라도 민간을 사찰하기 위해 국정원을 장악하려고 하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은 정보 안보의 시대다. (이는) 역대 민주 정부가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을 차단하고 대외 안보를 위한 정보기관으로 개편한 이유”라고 강조하고는 “그런데 국가정보기관을 국내 정치의 수단으로 악용하려고 하는 것도 모자라 국정원을 엉망으로 망쳐놓고 있으니 기가 막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국정원과 검찰, 경찰, 감사원, 군 방첩사를 앞세운 윤석열 정부의 공안 통치 부활 시도는 국민의 저항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