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이틀째 개별 일정…순방기자단 취재는 불허

박지원 “배우자 외교 0점”…한겨레 “대통령실, 자료 ‘사후공지’, 순방 왜 갔나”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김건희 여사가 이틀 연속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별도의 비공개 일정을 진행한 것에 대해 15일 “배우자로서의 외교가 0점”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주최국도 그러하지만 다른 나라 정상 배우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동남아시아 순방 중인 김건희 여사는 12일과 13일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인 ‘앙코르 와트 사원 방문’과 ‘시각·청각 장애인 학교 방문’에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김 여사는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소년의 집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13일 헤브론의료원을 재방문해 이 소년의 치료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김 여사는 코트라 청년창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한국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과 수년 전 이주해 지금은 편집숍을 운영하는 청년 등을 만나 격려했다. 

한겨레는 이 과정에서 김 여사는 자신의 일정에 순방 기자단의 풀(대표) 취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 여사의 행동과 말 등을 포함한 전체 행보는 기자단의 취재 없이 대통령실이 브리핑 자료를 통해 일방적으로 ‘사후 공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행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공식적인 행사를 하고 남는 시간에 그런 것을 했으면 금상첨화인데 공식은 안하고 비공식만 했다면 배우자로서의 외교가 0점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팔짱을 낀 것에 대해서도 박 전 원장은 “이례적”이라고 했다.

박 전 원장은 “제가 모셨던 이희호 여사님은 안 하셨는데, 김건희 여사는 신세대고”라며 “재클린 케네디가 입었던 민소매를 딱 입고 폼나게 사진 찍었는데 찬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칭찬을 많이 했더니 내 칭찬이 오버됐나”라며 최근 순방에서의 행동들은 영부인으로서 과하다고 봤다. 

김진애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SNS를 통해 “대통령 배우자의 공식일정을 거부한 게 외교 현장에서 가당한가”라고 지적했다. 또 “무슨 사진을 이렇게 많이 뿌리는가”라며 “영부인은 공적 신분이지 셀럽이 아니다”고 말했다. 언론들은 김 여사의 순방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사진 출처는 “대통령실 제공”이다.

한겨레는 <정상회담도 김건희 일정도 ‘제공자료’만 쓰라는 대통령실>이란 사설을 통해서도 “김건희 여사의 잇따른 ‘비공개’ 행보와 고지 방식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공식 행사가 아닌 개별 행동에 나설 요량이었다면 순방엔 왜 동행했는지 의아하다”며 “무엇보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 공개하는 사후 공지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김 여사 사진 등이 연일 논란을 빚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프놈펜 쯔로이짱바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캄보디아 주최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프놈펜 쯔로이짱바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캄보디아 주최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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