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병대가 지난 3일부터 13일까지 남중국해 연안에서 미군과 필리핀 해병대, 그리고 일본 자위대가 참여한 첫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했다.

지난 7일 NHK는 이를 보도하면서 “이 같은 훈련은 남중국해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 견제 의미가 있으며, 필리핀으로선 한미일 3개국과의 연계를 강조할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13일 필리핀 루손섬 일대에서 열린 2022 카만닥(KAMANDAG)훈련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관련해 방송인 김어준 씨는 19일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방송에서 “우리 해병대는 (이번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필리핀 루손섬 일대에서 해상 상륙훈련을 했다고 하는데 상륙의 대상이 되는 가상의 섬은 어디냐”며 “대중국 군사훈련인데 우리 해병대가 상륙하게 되는 가상의 섬은 중국 어느 섬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씨는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황옌다오냐”고 묻고는, 이어 “거긴 섬이 아니라 암초”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 가상의 대상이 필리핀 바로 위에 위치한 대만 아니냐”며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이 파병이 되고 군사동맹인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요구하고 그런 상황을 전제로 한 훈련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린 우린 뜻과 무관하게 중국과 전쟁을 하게 되는 상황에 참여하기로 결정을 한 것이냐”며 “그게 윤석열 정부의 안보 정책이냐”고 질문했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도 같은 날 해당 방송에 출연해서 “(윤석열 정부가 이번 합동군사훈련 목적을 알았다면) 엄청난 이적 행위이고, 모른다면 정말 바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원장은 특히 “지금 문제가 되는 게 계속 일본하고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지금 일본을 계속 해군이라고 부르고 있다. 자위대가 아니고 해군으로 부르고 있다. 그걸 우리가 전부 정당화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어준 씨는 “일본을 해군이라고 부르는 훈련에 우리가 동참하고 있다. 나중에 ‘아니, 한국군도 우리를 해군으로 인정하지 않았냐’고 말할 명분을 일본은 계속 쌓아가는데 우리는 대만 상륙훈련으로 보이는 이 가상 훈련에 참여해서 얻는 게 뭐냐”고 꼬집었다.

김준형 전 원장도 “왜 이렇게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면서 “결국은 우리가 이 부분에 대해서 저항을 하지 않으면 다른 나라 국가들이 보면 확실하게 ‘미국의 부하’가 되는 것”이라며 “(한국이) 변수가 전혀 안 되는 거다. 저항할 생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건지 보통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