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동해 합동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행위’라고 강력 비판하자, 여당이 ‘친북’ 운운하며 발끈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페이스북에서 “북한 김정은의 핵미사일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훈련을 미국‧일본과 하지, 중국‧러시아랑 하느냐”면서 “김정은에겐 말 한마디 못하면서 ‘자유연대’의 군사훈련을 트집 잡는 저의는 뭘까”라고 지적했다.

이어 “‘친일 국방’은 죽창가의 변주곡이자 반미투쟁으로 가는 전주곡”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의 약한 고리인 일본을 먼저 치고 다음으로 한미동맹을 파탄 내겠다는 속내”라고 주장했다.

특히 나경원 전 의원은 SNS를 통해 “한미일 군사협력을 불편해하는 북한과 똑같은 시각을 가진 이재명의 민주당을 그러니 어찌 친북이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라고 강변했다.

▲ <이미지 출처=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유튜브 영상 캡처>

관련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0일 KBS1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집권여당에서 과민 반응한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에 윤석열 후보가 유사시에는 자위대를 한반도에 끌어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서 역풍이 부니 취소한 적이 있다. MB정부 때도 그런 비슷한 일을 김태효 지금 국가안보실 1차장이 했다가 벼락 맞았다”고 되짚고는 “이번 군사훈련은 비록 공해상이지만 일본과 항상 알력관계가 있는 독도에서 상당히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민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에서) 또 문재인 정부에서도 하지 않았냐 하는데, 저 제주도쪽 남방에서 했다”고 반박하며 “이제 우리 동해상까지 가까워지니까 당연히 지금 국민 정서로는 자위대가 한반도에 오는 것은 반대한다는 그런 강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지, 그걸 갖다가 ‘너희 친북이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다시 한 번 북풍놀이 하자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자기들이 후보 때 그렇게 한 것은 합리화 시키고 (있다)”며 “우리 국민 정서가 지금 자위대가 한국 오는 것을 찬성합니까?”라고 반문, “이재명 대표로서는 당연히 그러한 것을 지적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