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조부는 친일파여도 지금은 생각을 고쳐먹어야 하지 않겠냐”며 ‘식민사관’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직격했다.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사진제공=뉴시스>

장 최고위원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나라를 구할 방법을 찾아도 부족할 판에 나라를 팔아먹을지도 모른다는 걱정만큼은 시켜드리지 말아야 하지 않겠냐”며 이같이 질타했다.

전날 정진석 위원장은 한·미·일 동해 합동군사훈련을 ‘극단적 친일행위’라고 강력비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SNS를 통해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는 망언을 쏟아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100여 년 전 나라와 민족을 팔아먹은 이완용의 주장을 국회부의장을 지낸 여당 대표의 입에서 듣게 될 줄을 몰랐다”면서 “이것이야말로 후안무치한 망발이고 경박한 역사 인식의 극치”라고 강력비판했다.

그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때린 사람보다 맞은 사람이 문제, 왕따 한 사람보다 왕따 당한 사람이 문제, 돈 떼어먹은 사람보다 돈 빌려준 사람이 문제라는 말”이라며 “국력이 약해서 국력이 강한 나라의 지배가 정당하다는 뜻과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것이 친일 매국세력의 인식이었고, 주권 찬탈의 명분이었다”고 상기시키며 “우리의 주권을 내려놓는 상황을 만든 사람들의 논리였음을 명심하라”고 일갈했다.

장 최고위원은 또 “인사참사, 경제참사, 외교참사, 국방참사, 교육참사 5연타 참사에 대통령의 1일 1사고로 국민도, 외신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면서 “역대급 대통령의 무능과 사고, 역사를 부정하는 여당 대표의 망언까지 고개만 도리도리 내저을 국민을 생각하니 참담할 뿐”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국가 폭력과 반인륜적 범죄, 역사에 대한 반역은 공소시효를 없애고 철저히 처벌해야 한다. 국민은 보수 정권이 아닌 친일정권, 매국 정권은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앞에 석고대죄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