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고 공로로 경찰 특채’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이 자신은 “전문지식이 있는 자에 해당돼 특채가 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김 국장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논란 이후) 그 당시 규정을 찾아보니 ‘대공 공작업무 특채’로 표기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하지만 ‘대공 공작업무와는 상관이 없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 <이미지 출처=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유튜브 영상 캡처>

진행자가 “그때 당시 학위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어떤 전문 지식이었냐”고 묻자, 그는 “제가 주사파로 오래 활동을 했다. 주사파가 되기까지 주체사상에 대한 학습, 또 북한의 대남혁명노선에 대한 학습, 또 러시아 혁명을 성공한 레닌의 혁명론, 공산주의 혁명 이론에 대한 학습들이 전반적으로 이뤄졌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한 (전문지식이 인정된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게 전문 지식이라고요?”라고 반문하자 김순호 국장은 “그렇다”고 재차 답했다.

진행자인 김종배 씨는 “그런 식이면 당시에 운동권 서클에 가입을 해서 이념교육을 받았던 분들은 본인이 마음만 먹었으면 전문지식이 인정돼서 다 경찰이 될 수 있었다는 가설이 성립이 되는데 이게 타당하고 설득력이 있는 이야기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김순호 국장은 “그건 채용을 하는 기관에서 평가하는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김순호 국장은 또 ‘밀고 공로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에 대해 “억측으로 구성된 소설 같은 소리”라고 부인했다.

그는 “저에게 밀고 밀정 이런 프레임이 씌워져 있는데 그런 프레임을 씌운 분들께서 그 프레임을 입증하고 설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 프레임을 씌운 분들 중에는 제가 오래 전에 경찰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도 있다. 제가 총경 때도 그랬었고 경무관 때도 아무 말이 없었다”며 “그런데 경찰국장이 되니까 이제 갖은 억측과 의혹을 제기하면서 프레임을 씌우고 있는데 어떤 의도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앞서 MBC는 김 국장을 경찰로 특채했던 사람이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는 거짓말을 지어냈던 홍승상 전 경감이었다고 보도했다.

“특별채용 천거를 했던 게 홍승상 당시 경감이 맞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순호 국장은 “그건 말씀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밝힐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밝힐 때가 되면 밝히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런가하면 지난 8일 TV조선은 “그 사건(인노회 사건)을 할 때 많이 (김 국장)도움을 받았어. 안보 정국을 전환시키는 데 내가 봐서는 크게 역할을 한 사람이야”라면서 “김 국장이 운동권에서 완전히 빠져나왔고, 수사에 도움까지 줬잖아. 그래서 내가 특채로 그렇게 받아준 거야” 라는 홍승상 전 경감의 증언을 보도했다가 이후 삭제했다.

홍 전 경감의 해당 발언에 대한 사실여부를 묻자, 김순호 국장은 “TV조선에서 보도를 어떻게 그렇게 했는지 그 계기는 모르겠다”면서 “그런데 사실과 전혀 관계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러면 지금 이 분이 허위사실을 증언했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그 부분도 확인을 해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