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초선의원들이 곽상도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곽 의원은 당장은 사퇴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상도 의원측 관계자는 28일 채널A에 “검찰 수사를 받고 문제가 밝혀지면 의원직 사퇴나 그 이상도 각오하고 있다는 뜻을 조만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며 당장 사퇴는 없다고 했다. 

▲ <이미지 출처=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화면 캡처>

관련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법적 투쟁을 예고했다”며 “그런 상황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또 곽병채씨가 받은 50억원에 대해 김재원 최고위원은 “곽상도 의원은 자신의 아들이 받은 퇴직금 내지 위로금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곽 의원은 27일 방송된 열린공감TV와의 인터뷰에서 “일단은 어떻든지 간에 (제 아들이) 6~7년동안 그 회사에서 일을 하지 않았느냐”며 “누가 무엇 때문에 자식을 6~7년 동안 회사에 보내놓고 그러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27일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씨는 50억원 지급 경위에 대해 “그분이 산재를 입었다. 개인 프라이버시가 있어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산재 처리를 하지 않았다는 질문에 대해 김만배씨는 “산재처리를 하지는 않았지만 저희 회사에서 중재해라고 판단했다”며 “병원진단서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사업주는 발생개요와 피해상황, 조치와 전망, 그밖의 중요한 사항을 관할 고용노동관서에 ‘지체 없이’ 보고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보고하지 않거나 거짓 보고를 할 경우 벌금이나 징역에 처하게 된다.

▲ <이미지 출처=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캡처>

앞서 화천대유 측은 26일 5년 9개월 일한 곽병채씨에게 성과급 5억원과 퇴직금 3000만원, 산재 위로금 44억여원 등 50억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산재와 관련 곽병채씨는 26일 곽상도 의원의 페이스북에 올린 입장문에서 “(2018년도부터)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기곤 했다”고 밝혔다. 

곽씨는 “점차 심해지더니 한번은 운전 중에, 또 한 번은 회사에서 쓰러져 회사 동료가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산재 위로금과 관련 신장식 변호사는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노동자가 사망할 경우 지급액은 1억여원이라고 했다. 

신장식 변호사는 SNS에서 “1억798만1,988원, 산업재해로 노동자가 사망했을 때 근로복지공단이 유족들에게 지급하는 산재사망보험금의 평균액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산재보험에 가입되어 있지 않은 절반쯤의 일 하는 사람들의 목숨 값은 1억도 되지 않는다”며 노동자들의 목숨 값이 그 정도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50억원에 대해 신 변호사는 “노동자 49명 남짓의 목숨 값”이라며 “그의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을 만큼 50억 원은 큰 돈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신 변호사는 “사실 더 화가 나는 것은 변명이 너무 쉽고 성의 없다는 것”이라며 “믿든지 말든지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라는 태도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YTN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