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KBS '시사기획창' 화면 캡처>

홍사훈 KBS 기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 의혹과 관련 2일 “세금으로 영부인을 경호한다”며 대권주자 부인의 언론 검증은 당연하다고 했다. 

정대택씨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취재해온 홍사훈 기자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김건희 씨가 접대부니 아니니 그런 부분은 관심사항도 아니고 확인한 적도, 취재한 적도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홍 기자는 “다만 우리나라 선출직 공무원 중에서 세금으로 경호해주고 외국 나갈 때 비행기값 대주는 것은 영부인밖에 없지 않는가”라며 “언론에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건희씨가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 ‘출입국 기록 삭제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자 홍 기자는 1일 <김건희씨 출입국 기록이 왜 문제일까?>란 기사를 통해 당시 취재 내용을 밝혔다(☞관련기사 : KBS 기자가 밝힌 ‘김건희 출입국 기록’ 미스터리 전말). 

정대택씨 사건에서 유럽여행 뇌물 의혹과 관련 홍 기자는 “출입국 기록을 당시 재판부에서 2번 요청했는데 김건희씨와 양모 검사 기록은 안 나오더라”며 “두번째 요청했을 때는 김건희씨 기록이 2012년부터는 나왔다”고 했다.

이어 홍 기자는 “김건희씨가 인터넷 매체에 그 얘기를 했다”며 “우리가 취재한 거였는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KBS 기사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 홍 기자는 “정대택씨 사건은 2000년대 초반으로 윤석열 전 총장과 관계가 없지만 이 사건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에 지금 중요하게 보는 것”이라고 했다. 

홍 기자는 “주가조작 정황이 2010년, 2011년쯤”이라며 “4배 가까이 오른 후 손 털고 끝난 줄 알았는데 2013년 경찰이 갑자기 내사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범 8명의 주가조작 패턴을 확인하려면 영장이 필요한데 발부가 안됐고 그냥 내사 종결이 돼버렸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총장과 김건희 씨가 결혼한 건 2012년”으로 당시 윤 전 총장의 직위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특수부장이었다”며 확인해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노컷뉴스는 지난달 22일 <檢, 도이치 주가조작 ‘윤석열 장모’ 관여 정황 포착>에 이어 <금감원 “도이치 주가조작 조사 안했다”..尹장모 해명과 배치> 기사에서 검찰의 수사 상황과 금융감독원의 입장을 보도했다. 

장모 최씨측이 “2013년 금융감독원, 경찰 내사에서 모두 혐의없음으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주장했지만 확인 결과 당시 금감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한 사실 자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무혐의로 사안이 끝났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조사를 한 사실 자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 당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대표를 대주주 공시의무 위반 건으로 조사한 적은 있다”고 밝혔다. 

관련해 지난해 9월 24일 중앙일보는 <[단독]도이치모터스 회장 “尹처가 의혹, 금감원 무혐의 통보”>란 기사에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그때 이미 금감원이 한국거래소를 통해 심리를 거친 결과 ‘주가 조작 혐의가 없다’고 나에게 통보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같은 날 <금감원·한국거래소, 윤석열 부인 고발된 ‘주가 조작’ 무혐의 내렸었다>란 기사에서 권 회장이 본지 인터뷰에서 “2013년 금감원에서 2번 조사받았고, 이후 금감원 담당자로부터 ‘혐의 없다. 사건이 종료됐다’는 전화를 직접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홍사훈 기자는 이를 지적하며 “주가 조작이 아니라고 판명 났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해서 제가 전화해서 확인해 봤다”고 했다. 

홍 기자는 “인터넷 뒤져서 금감원 전화번호 알아내서 확인했다”며 “그 당시 조사했던 게 그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홍 기자는 “5% 이상의 대주주가 바뀌면 의무적으로 신고하게 돼 있는데 공시를 안했다는 것”이라며 “조가 조작 했는지 안했는지는 자기네들(금감원)은 조사한 적도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기자는 “그러면 중앙일보, 조선일보는 확인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은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고 거짓말도 할 수 있다”며 “객관적인 기관인 금감원에 권오수 회장의 말이 맞는지 확인해 보는 게 기본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홍 기자는 “그래서 우리 기자들을 기레기라고 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