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쓴소리 경청 20대에 듣는다' 간담회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6일 20대 청년들의 ‘쓴소리’를 경청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더민초’ 모임의 이탄희 의원은 “(20대 청년들이) 특정한 한 가지 이야기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절망감과 울분을 많이 토로했다”고 말했다.

그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대한민국에서 안정된 중산층으로 편입될 수 없다. 울타리 안과 밖으로 나뉜 사회라고 하는데 우리는 한 세대가 통째로 울타리 밖으로 버려졌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며 이 같이 전했다.

이탄희 의원은 간담회에서 군 가산점제도에 대한 이른바 ‘이대남’(20대 남성)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20대 남성 참가자들이 ‘군 가산점제가 답이 아니다. 우리가 무슨 여성과의 관계에서 상대 우위를 점하고 싶다, 이런 게 전혀 아니다. 1년6개월 나라를 위해 일했는데 이것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달라는 거다’라는 굉장히 상식적이고 보편적인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이탄희 의원은 ‘일자리 문제’와 ‘경제적 불평등 구조’, 이 두 가지를 20대 청년층의 주요 이슈로 다뤘다.

그는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 “일단 비정규직 일자리는 정규직과 격차가 너무 크다”며 “다들 정규직의 좋은 일자리를 원하는데 이게 연간 10만 개도 채 안 되는 상황에서 한번 취업해서 자기 인생이 통째로 결정되는 세상이다 보니 거기에 결국 ‘사생결단’ 식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세상이 각박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가운데) <사진제공=뉴시스>

이탄희 의원은 특히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경제적 불평등 구조에 대한 전 생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요즘, 세대를 쪼개고 젠더를 쪼개고 남성, 여성 또 지역을 수도권, 지방으로 쪼개지 않나. 쪼개는 대책들이 공허하고 효과도 크지 않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40대~50대, 나아가서 노인들의 서민층 문제와 20~30대 문제는 다 연결돼 있다”며 “부모를 잘 안 만나면 세대가 통째로 서민이 되는 게 20~30세대의 문제”라고 봤다.

이어 “일자리, 주거, 결혼, 출산, 부동산 문제, 이게 다 하나의 연속된 생애주기지 않나. 생애주기를 헤쳐 갈 길이 안 보이니까 극도의 불안감이 발생하고 이런 불안상태에서 정당한 대가 없이 희생을 요구하는 것, 이것에 대해 분노하는 게 바로 20대 남성의 군대 문제를 바라보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국 배경에 있는 전 생애적인 경제적 불평등 문제, 이걸 전면으로 다루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의원님 말씀은 거대하고도 전면적인 사회개혁 밖에 답이 없다는 말씀”이라고 짚자 이 의원은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대책으로 안 되고 전 재산을 다 걸어야 될 문제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이탄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현장에 밀착하겠다. 민생/개혁 이분법도 폐기하겠다. 모든 면에서 현장성을 회복하는 것이 민주당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는 “얼마 전부터 코로나/재난으로 경제적/심리적 위기에 처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수집하고,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애타는 사연들을 경청하고 있다”고 전하며 “우리 시대에 공고해지고 있는 거대한 구조적 불평등, 전 생애에 걸친 경제적 불평등, 법적/사회적 불평등의 문제에 천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