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인 지원금’ 1400만원을 받은 것을 두고 보수언론과 야당이 연일 정치공세를 펼치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아빠찬스’ 쓰는 사람은 구차하게 ‘신청서’ 같은 거 쓰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전 교수는 21일 페이스북에서 “12년 만에 재산을 130배로 불려 914억으로 만든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은 ‘신청서’나 그밖에 증거가 될 만한 서류를 남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 아들의 코로나 지원금 수령 기사를 대서특필했던 조선 동아는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 관련 기사를 아직 하나도 싣지 않았다”면서 “큰 죄는 덮어주고 죄 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게 ‘불의한 권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요즘 ‘불의한 언론권력’이 하는 짓은, 옛날의 탐관오리들보다 훨씬 심하다”며 “‘불의한 권력’이 시키는 대로 살면, ‘불의한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 <이미지 출처=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캡처>

22일 오후 3시 현재 조선일보의 전봉민 의원 관련 기사는 1건이다. 조선은 <野 전봉민 부친, 기자에 “3000만원 줄테니 보도하지말라”>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더불어민주당 논평을 드라이하게 보도했다. 동아일보 역시 “현재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발언을 짧게 보도한 게 전부다.

이날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은 SNS에서 故최고은 작가를 언급하며 “예술인들에게 지급되는 코로나 피해 지원금은 문준용이 아니라 지금도 차가운 골방에서 예술에 대한 열정만으로 버티고 있는 제2의, 제3의 최고은들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 의원은 “세상에는 먹어도 되지만 먹지 말아야 하는, 그리고 먹을 수 있어도 남겨둬야 하는 것들이 있다”며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도둑놈들이 너무 많다는 말이 이렇게 사무치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2002년 최고은 작가가 조감독으로 참여한 단편영화의 제목은 ‘에미 속 타는 줄도 모르고’라고 한다”며 “‘에비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준용’과 ‘국민 속 타는 줄도 모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남는 밥이랑 김치가 있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야당의 이 같은 반응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3천만 원으로 아들 문제 취재하던 기자 매수를 시도한 국회의원 아버지 문제엔 입을 닫고, 유망한 작가로 공개된 절차에 따라 코로나 지원금을 수령하여 개인전을 준비한 대통령의 아들은 특혜라며 거품을 무는 제1야당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소위 ‘아빠 찬스’에 대한 판단 능력과 수준이 박근혜, 정유라 때부터 적나라하게 드러나 이어져온 정당이니 그냥 이해해주고 넘어가야 할까요?”라는 물음표를 던졌다.

또 “다스를 실제 소유하고도 거짓말로 일관한 이명박과, 사촌에게 빼앗기지 않으려 그 지분을 야금야금 빼가던 그 아들이 했던 일에 그 당과 수구언론은 어떤 평가를 했던가요?”라고 되짚고는 “DNA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국민들도 절대 더 이상 속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런가하면 매일경제 김기철 기자는 SNS에서 “‘대통령 아들’로서 문준용 씨 처신의 시비 논란과 상관없이, 대통령 아들이 ‘검은 특혜’가 아니라 ‘기본적 지원프로그램’을 이용했다는 사실이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우리 사회가 한걸음 앞으로 나아갔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