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의 부친이 재산 편법 증여 의혹을 취재하던 기자에게 “3천만원을 주겠다”며 보도를 무마하려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20일 전봉민(부산시 수영구) 의원이 전광수 이진종합건설 회장으로부터 ‘일감 몰아주기’, ‘일감 떼어주기’ 등 편법 증여로 900억원대의 재산을 형성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전 의원은 6억8300만원을 투자해 시행사를 설립했는데 12년 만에 858억원의 부를 축적했다. 125배 증가한 것이다. 전 의원은 21대 국회의원 첫 재산신고에서 914억을 신고해 1위를 차지했다.

전봉민 의원의 부친은 이 과정을 취재하던 MBC 기자에게 3000만원을 주겠다며 보도 무마를 청탁했다. 전광수 회장은 “마 3천만원 가지고 온다니까”라며 “죽을 때까지 같이 가는 거고, 내하고 인연을 맺으면 끝까지 간다”라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캡처>

이에 대해 하승수 세금도둑잡아라 공동대표는 SNS에서 김영란법 위반으로 형사처벌 대상이라며 전면적인 수사와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 대표는 “전봉민 의원, 전광수 회장 등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업무상 배임)으로 수사 받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일감몰아주기, 일감떼어주기에 대해서 증여세를 과세하도록 세법이 개정됐기 때문에 증여세 과세를 해야 한다”며 특별세무조사 사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 대표는 “공천과정도 석연치 않다”며 “부산시의원 공천을 받을 당시의 당협위원장은 박형준 전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하 대표는 “전봉민 의원의 아버지인 전광수 회장이 박형준 전 의원이 국회의원이던 시절에 후원금 500만원을 냈다는 언론보도도 있다”며 “박형준 전 의원은 전광수 회장을 이전부터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이미지 출처=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화면 캡처>

1972년생인 전 의원은 2008년 재보궐선거로 부산광역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이어 5·6·7대 3선을 했으며 2018년 부산시의회 부의장을 맡았다. 

전국시도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 회장, 제18대 대통령선거 새누리당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 미래통합당 부산 수영구 조직위원장 등을 거친 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전봉민 의원의 의혹에 대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2일 “현재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에 따르면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도 말씀이 있었고, 방송에 보도된 사안들의 사실 여부 확인과 전 의원의 입장을 청취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그런 것들에 대한 정리가 끝나면 당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