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10일 오전 10시30분부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비공개로 진행된다. 그러나 윤 총장은 검사징계위에 불출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징계위에는 윤 총장의 법률대리인인 이완규 변호사를 포함한 특별변호인 3명만 출석하고, 윤 총장은 법무부의 감찰 조사와 징계위 소집 과정 등에 절차상 결함이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이에 반발하는 차원에서 불출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하는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가 열리는 10일 윤 총장이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전날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이 4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었던 날임을 상기시키고는 “그날 저녁 7시3분부터 박근혜의 대통령 직무수행은 정지되었고, 그 후 헌재에서 벌어지는 일은 모두들 기억하시는 바와 같다”고 되짚었다.

이어 그는 “내일 징계위를 앞둔 윤석열의 직무는 정지되지 않았고, 감찰부장을 상대로 수사를 개시하였으며, 징계를 피해보려는 꼼수를 여러 언론이 광폭으로 중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룸살롱 접대를 받은 검사들은 참으로 신박한 계산법으로 기소를 피하고, 봐준 적 없다는 검찰의 변명은 소위 주류언론의 비아냥이나 비판 없이 건조하게 중계된다”며 “봐주기 수사를 질타하기는커녕, 폭로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났다는 둥 속이 뻔한 물타기에 열중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전직 고검장 출신의 국민의힘 도당위원장이자 총선 출마자가 구속 직전에 놓인 것은 작게 작게 취급한다”며 “민주당 충북 도당위원장이 라임 봐달라며 우리은행에 로비했으면 기사의 크기는 어땠을까”라고 꼬집었다.

▲ 서울남부지법은 라임 펀드와 관련해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고검장 출신 윤갑근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을 상대로 10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한다. <이미지 출처=JTBC 보도영상 캡처>

최강욱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하기 전 검찰과 제1야당, 언론의 행태를 다음과 같이 조목조목 비판하며 “온몸으로 공수처와 검찰개혁,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입증해주는 무리들이 널려있어 여러모로 의욕이 넘치는 밤”이라고 했다.

이제 저는, 이러한 상황을 공정한 수사로 정리할 수 있는, 검찰의 '부당거래' 문화를 척결할 수 있는, 남들은 커피 한잔도 안되는데 자신들은 96만 2천원으로 향응수수 금액을 정리할 수 있는, 남들은 한달 11만원의 복사기 임대료를 기초로 먼지털이를 당해 목숨을 끊는데도 자신들은 수사권으로 보복하는 깡패짓이나 하는 사람에게 충성하는 무리들을 수사할 수 있는 국가기관을 조속히 출범시키라는 국민의 명령에 대하여, 갖은 꼼수로 시간을 지연시켜가며 겨우 세시간 남짓 필리버스터에 임한다는 제1야당의 진면목을 구경하러 갑니다.

정확히 4년 전 탄핵당한 대통령을 배출한 바로 그 당이 벌이는 일입니다.

10일 같은 당 김진애 원내대표도 SNS에서 제1야당에 대해 ‘영혼없고, 패기없고, 근력없고, 지덕체 없는 국힘당’이라 평가하고는 “어제 맥빠진 필리버스터에다가, 본회의장 앞 20분 피켓팅에다가, 코로나로 마치 국회 당장 폐쇄해야 한다는 식의 유상범 의원 본회의장 발언까지. 한마디로 딱하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제1야당이 이래도 되느냐”며 “자신의 뜻대로 안 되면 생떼 쓰며 벌이는 온갖 침대축구 행태는 보수특권층 카르텔의 공통점이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보수언론의 무작정 국힘당-검찰-윤석열 감싸기가 진정한 힘을 스스로 깎아먹고 있는 거 모르냐”며 “‘국민의힘’이라는 이름에 대한 모독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전날 국민의힘은 공수처법 개정안이 상정되자 필리버스터로 맞섰다. 하지만 세 시간 만에 정기국회 회기가 끝나면서 야당의 반대토론 역시 중단됐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바로 임시국회 본회의를 열어 공수처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