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의 사재기 의혹에 등단 50주년 작품 ‘여울물 소리’를 절판한 황석영 작가가 “오물 튄 김에 팔 걷어붙이고 출판계를 청소하겠다”며 사재기 근절부터 동네서점 살리기까지 출판계의 전반적인 부분을 바꿔나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황석영 작가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여울물 소리’를 절판할 때) 팔을 잘라내는 느낌이었다. 정말 모욕스럽고 억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석영 작가는 베스트셀러 순위조작, 대형서점 독과점, 관련 법령 미비 등 국내 출판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한국작가회의․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학술단체협의회 등의 필자단체, 문화관계 법률을 다루는 사람들 그리고 여야 국회의원들 해서 출판계의 전반적인 문화를 고치는 모임을 구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황 작가는 사재기에 대해 “현행법으로 사재기에 걸려도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이고, 애매하게 돼 있다”며 “마음 놓고들 하고 있다. 사재기 방법론을 옮기기 힘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에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다”며 “법령을 강화하고 (사재기를 하면) 출판계에서 퇴출시켜버리는 청원운동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베스트셀러 순위조작에 대해서는 “베스트셀러 순위 안에 들어야 책이 팔리는 것 때문에 사재기를 하고 순위 조작을 하는 것”이라며 “돈하고 연결됐기 때문이다. 베스트셀러를 없애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 작가는 대형서점 독과점 문제와 관련 “대형서점이 독점, 독과점을 하고 대폭할인을 하고 그러는 바람에 동네 서점들이 다 죽었다. 5,000개의 서점이 무려 1,500개로 줄었다”며 “골목상권 죽은 거하고 똑같은 현상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개선해야 한다. 도서정가제가 관철돼야 된다. 관계 법령도 많이 고쳐야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작사가 중의 한 명이기도 한 황석영 작가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일부에서 굉장히 험하게 나오고 있다. 간첩이라든지 여러 가지 얘기가 있다”며 “왜곡 또는 허위 사실 유포 등으로 법적 대응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다”고 밝혔다.

황 작가는 아울러,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넋두리라는 영혼결혼식을 하면서 백기완 선생의 기본 시 뼈대를 가지고 즉석에서 다음어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