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한겨레, 이거야말로 갑질·청탁” 강력 항의.. 왜?

한겨레 정치부장→이재정에 문자 메시지…허재현 기자 “보복성 경고로 읽혀, 경악”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이거야 말로 갑질, 청탁 아니냐”며 한겨레의 일처리 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자신의 발언 취지를 잘못 보도한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지적하자, 한겨레 정치부장이 해당 기자의 이름을 SNS에서 내려달라며 김태년 원내대표에게까지 전화했다고 밝히며 이 같이 비판했다.

앞서 한겨레는 9일자 <“카투사는 편해서”…‘추미애 아들 의혹’ 불길에 기름 붓는 여당 의원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재정 의원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 장관 아들의 병가 처리 문제는 육군 규정도 미군 규정도 다 병립할 수 있는데 흡사 (추 장관 아들) 서씨 주장이 부정된 것처럼 보도된다”고 주장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미 군 당국이 ‘카투사도 한‧미 연합 관련 임무를 수행하는 한국의 육군 병력이라 육군규정을 따른다’고 밝혔는데도 부정확한 정보로 추 장관 엄호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 <사진제공=뉴시스>

이에 대해 이재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씨 측 주장과 군의 해명이 따져보면 모두 가능한 발언일 수 있는데, 서씨 측 주장이 군의 공식적 해명으로 부정된 것처럼 해석하는 게 문제’라는 게 발언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하면서 “뻔히 나와 있는 방송 녹취록도 파악 않는 분들이 어찌 사안을 제대로 보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한겨레 역시 자신의 발언 취지를 오독한 이 같은 보도를 내놓자 “기자님 맘대로 해석도 문제지만 직접인용 따옴표 함부로 붙이면 안 되는 거 기본 아니냐”며 “기자님이야말로 부정확한 정보 책임지셔야 할 듯싶다”고 문제제기 했다.

그러면서 “나 하나 억울한 건 문제가 아니”라며 “이런 시각, 이런 취재 태도로 이슈를 어디로 끌고 갈지가 늘 더 걱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재정 의원의 이 같은 지적 이후 한겨레는 직접인용절을 간접인용절로 바꾸고 제목도 <“카투사 자체가 편한 보직”…불길에 기름 붓는 여당 의원들>로 수정했다.

이재정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해당 기자나 국회반장은 끝끝내 연락 한번 없었”다면서, 그런데 “느닷없이 정치부장이, 어제(10일) 오후 법안소위 심사가 한창일 때 전화와 통화를 미루었더니 밤새 십여 통이 넘는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며 “사과는 고사하고 페북에 기자 이름 내려달라 한다”고 적었다.

이 의원은 “아침부터 씁쓸하던 차에 더 기막히고 황당한 일이 하나 더 (있었다)”며 “꼭두새벽부터 정치부장께서 우리 원내대표께 전화를 하셨단다”라고 밝혔다.

한겨레 정치부장이 기자 이름을 SNS에서 내려달라며 해당 의원에게 연락을 취한 것도 모자라 김태년 원내대표에게까지 전화를 했다는 것.

이재정 의원은 “지금은 (7, 80년대도 아니고) 2020년 21대 국회”라며 “국회의원 한 명 한 명 각자가 헌법기관으로 책임지고 일한다. 이 무슨 구태한 짓인가. 참으로 고루하고 권위적”이라고 강력 항의했다.

이 의원은 “명색이 진보언론이라는 한겨레 책임자의 이토록 구태한 일처리 방식에 할 말을 잃는다”며 “기사 작성의 가장 기본을 놓친 당초의 실수보다 이후, 한겨레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과 태도에서 더 큰 문제를 느낀다”고 했다.

한편, 이재정 의원이 SNS를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 따르면, 한겨레 정치부장은 이 의원에게 “대변인도 잘 하시고 언론의 중요성과 필요성도 잘 이해하고 계신 분께서 이리 하시니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고 하면서, 해당 기자의 이름을 태그에서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 <이미지 출처=민주당 이재정 의원 페이스북>
▲ <이미지 출처=민주당 이재정 의원 페이스북>

해당 메시지에 대해 허재현 전 한겨레 기자는 경악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보복성 경고 메시지로 읽히는 게 저뿐이냐”며 “이재정 의원에게 보낸 이 문자를 보고 경악한다”고 했다.

허 기자는 “엄연히 한겨레가 실수 한 것 아니냐. 어떻게 저런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제가 11년을 다닌 한겨레와 지금의 한겨레는 다른 곳이냐”고 개탄했다.

그러고는 ‘언론의 중요성을 이해하시는 분께서 이러시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말을 한겨레 정치부장에게 되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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