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온라인판 캡처>

<중앙일보>가 자기모순에 빠졌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헌신해온 이재갑 교수를 정부 ‘비선자문’이라 낙인찍을 땐 언제고, 그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을 지적하자 ‘전문가의 쓴소리’라 띄우고 나선 것.

8일 <박능후 “韓방역 모범” 자화자찬에.. 전문가 “국민이 잘한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중앙>은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관리체계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추후 세계적 표준이 될 수 있다고 자평하자 감염병 전문가가 ‘상황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쓴소리 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등장한 ‘감염병 전문가’는 <중앙>이 ‘비선자문’이라 공격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로, <중앙>은 그의 페이스북 글을 기사에 인용했다.

앞서 박능후 장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은 기존 방역관리체계의 한계를 넘어 개방성과 참여에 입각한 새로운 방역관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며 “현재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박 장관의 해당 발언에 대해 “우리 방역체계의 우수성은 한두 달이 지나야 평가 받을 수 있는 내용”이라며 “국민들을 안심시키려고 하신 말씀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상황적으로 맞지 않는 내용”이라 지적했고, <중앙>은 이 교수의 해당 글을 정부 비판 소스로 삼았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온라인판 캡처>

관련해 KBS1 <저널리즘 토크쇼J>에 패널로 출연중인 임자운 변호사(반올림)는 9일 SNS를 통해 “‘코로나19’ 국면에서 재난극복이고 나발이고 정부 비판에만 열을 올리다 보면, 이런 짓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느 의사가 정부 대응에 힘 싣는 목소리를 내면 ‘코로나 오판 과정에 비선 역할’ 했다 폄훼하고, 또 어느 의사가 정부에 비판적 목소리를 내면 ‘감염병 전문가가 정부에 쓴소리 했다’ 띄우는데, 심지어 그 ‘실세’와 ‘전문가’가 동일인물인 경우도 있다”며 <중앙>의 자기모순적 보도 행태를 이 같이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