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발언이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9일 하루 새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 경북에서만 무더기로 발생하자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황 대표의 해당 발언이 소개된 관련 기사에는 4만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황 대표에 “그러는 당신은 뭐했냐”고 반문하며 세월호 참사에 이어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드러낸 메르스 사태를 재소환하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아이디 ‘행복***’는 “이게 정부만이 해야 할 일인가?”라며 “니 탓 내 탓 할 것이 아니라 팔 걷어붙여 대구로 내려가 돌아다니면서 마스크를 주든가. 신천지 예배 참석한 인원을 한명씩 CCTV 보면서 세고 앉아있든가 해야지, 입만 살아서는..”이라고 질타했다.

또 다른 네티즌 ‘이웃집**’는 “메르스 때 박근혜랑 안일하게 대응해서 사람들 죽어나간 건 기억 못하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라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세월호 사건 조금이라도 반성했다면 저런 말은 못하지(sy***)”, “야당 대표는 뭐하셨습니까? 자기 이익을 위해서 선거운동 하셨나요? 사사건건 트집 잡지 마십시오(진**)”, “정부에 딴지만 걸지 말고, 국가가 어려우면 정치하는 사람이 도움 되는 일 좀 하시라. 제발(먀녀**)”, “당신들이 그렇게 살뜰하게 챙긴다는 TK인데 두 손 두 발 어디에 두고 정부만 찾나. 말로 정치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 봐라(신**)”, “전 법무부장관, 전 국무총리, 대통령 대행까지 하신 분이 국민이 힘들 때 좋은 정책 한 번 내놔보세요(대*)” 등의 성토가 잇따랐다.

2015년 5월20일, 국내에서 첫 번째 메르스 환자 확인 후 3주 정도 지난 6월 9일 환자는 100명을 넘겼고 한 달 가량 지난 같은 달 18일에는 165명까지 증가했다. 최초 환자 이후 당시 정부가 유행종료를 선언한 12월 하순까지 218일간 국내 확진자는 총 186명, 사망자는 38명이었다.

메르스 당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6일 후에야 대통령 대면보고가 이루어졌고, 늑장대처는 물론 메르스로 감염된 병원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황교안 대표는 인사청문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현 성남시장)이 “메르스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메르스 잡는 대신 국회와 싸우려했던 대통령에게 있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느냐”고 묻자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대통령께서는 제때에 해야 할 일들을 다 하셨다고 생각을 하고, 국정과제가 많고 할 일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현출(顯出)은 충분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업무 자체,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은 꾸준히 철저하게 정부를 중심으로 해서,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20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 3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밝혔다.

새로 확인된 환자 31명 중 30명은 대구 경북 지역에서, 나머지 1명은 서울에서 발생했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 30명 중 23명은 31번환자가 다니던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