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19일 오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교회에서 남구보건소 관계자가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대구‧경북 지역에서 밤사이 코로나19 확진자가 30명 추가 발생한 가운데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구 시민들에게 “이겨냅시다”라고 호소했다. 

김부겸 전 장관은 19일 오후 페이스북에서 “막연한 공포심이 실제 사고보다 훨씬 더 무서운 법”이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김 전 장관은 “제가 행정안전부에서 일하는 동안 크고 작은 재난과 사고를 치르면서 깨달은 것이 한 가지 있다”며 “한 사람의 소중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재난이나 사고가 커지는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바로 사람”이라며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는 속담처럼, 한 사람 한 사람이 야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조심하되 불안해하지 않고, 긴장하되 공포심에 빠지지 않으면 재난은 반드시 언젠가 끝나게 되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은 “제가 가진 모든 힘과 노력을 다해 정부의 신속하고, 총체적인 지원을 끌어내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장관은 정세균 국무총리가 급히 다녀갔다며 권영진 대구시장의 여러 지원 요청에 자신도 몇 가지를 추가했다면서 5가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그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개학‧국가자격시험 연기 △다른 지자체와의 협력 방안 및 일반 환자를 위한 응급의료체계 확보 △ 처방 거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기관과 방역당국에 준명령권을 부여하는 방안 △긴급재난안전 문자 등을 요청했다. 

김 전 장관은 “지금 대구 상황은 종전에 볼 수 없던 양상”이라며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에서 잘 제어하면, 다른 지방에서 이런 상황이 벌어져도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광주 21세기병원에 격리 수용됐던 환자들이 20일 오전 퇴소했다. 이들은 같은 병원에 있던 모녀가 16·18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지난 4일부터 16일 동안 격리 생활을 해왔다.병원 직원이 굳게 닫혔던 문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현 상황에 대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20일 “2주전부터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예상보다 빨리 와서 조금 당황스럽기는 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특히 의료기관들의 준비가 상당히 힘들 수도 있어서 어떻게 지원할 지에 대해 여러 채널을 통해 질병관리본부와 복지부에 부탁을 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국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다며 “유행 상황에 대한 정보를 잘 숙지해 주변 지역에 환자들이 많이 발생한다면 여러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일단 호흡기 증상이 있는 분들은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며 “집에서도 가족들에게 노출될 만한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2~3일 지켜봤는데 호전되지 않으면 1339에 연락해야 한다. 증상을 듣고 어느 의료기관에 가는 게 낫겠다고 안내를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짜뉴스가 횡행하는 것에 대해 이 교수는 “방역당국 자체도 상당히 혼란을 겪을 수 있고 시민들이 혼란을 겪으면서 스스로 대비할 수 있는 부분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언론도 주의해야 하고 방역당국도 정확한 정보를 계속 안내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방역당국의 브리핑 중에 어려운 용어나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주변 분들이 아이들이나 노인들에게 잘 안내해 줘서 기본 수칙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