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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의 발로GO 인터뷰
유재우 노조위원장 “KBS 경영진, 좀 더 일찍 자주 비판할 것”[이영광의 발로 GO 인터뷰 438] 유재우 신임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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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광 기자  |  kwang38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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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1  12:08:46
수정 2020.01.01  12: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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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 위원장으로 유재우 PD가 선출되었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24일까지 모바일로 진행된 KBS새노조 위원장 투표에서 단독 출마한 유재우 후보는 총투표권자 2,475명 중 1,602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404표, 반대 198표를 얻어 당선되었다.

2006년 공채 32기 PD로 KBS 입사한 유재우 신임 위원장은 보도본부 시사제작국, TV본부 기획제작국, 시사교양국 등을 두루 거치며 <추적60분>, <세계는 지금>, <소비자고발> 등을 제작했다

당선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 당선 직후인 지난해 12월 26일 서울 여의도 KBS 연구동 내에 있는 KBS새노조 사무실에서 유재우 신임 위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유 위원장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유재우 신임 언론노조 KBS 본부 위원장. <사진=이영광 기자>

- 6대 KBS새노조 본부장으로 선출되셨잖아요. 소감 부탁드려요.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선거운동 하면서 사람들 만나면서 노조위원장 자리가 얼마나 무겁고 해야 할 일이 많은지 느꼈기 때문에 앞으로 노조원들의 의견을 받아서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동시에 조합원들이 노조에 대한 애정이 많고, 집단적으로 지혜와 조언을 조합에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한편으로 든든합니다.”

- 후보가 안 나와서 어려웠다고 알고 있습니다. 위원장 후보 못 구해서 몇 번 연기됐잖아요. 왜 처음부터 안 나오셨는지요?

“시기적으로 노조가 가지고 있는 숙제를 고려했을 때 쉽게 나오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 측면에서 제 이야기만 드리면 전 2006년도에 입사해서 거의 제작만 해왔기 때문에 계속 제작을 하고 싶었기도 했는데. 2년간 노조 위원장을 하면 제가 생각했던 제작을 못 하게 된다는 고민과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심하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노조 집행부의 세대교체.. “젊은 목소리 반영 기회 많을 것”

- 그럼에도 위원장을 맡게 된 이유는요?

“제가 전 노조 위원장보다 10년 정도 후배이고 그에 따라 집행부 구성도 젊어질 겁니다. 10년 정도 젊어지는데 노조 집행부가 세대교체를 함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경영진에 대해 더 과감히 비판할 수 있고, 회사의 미래를 결정하는 의사결정에 있어서 젊은 직원의 목소리가 반영 안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제 노조를 통해서 젊은 목소리가 반영될 기회가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 시니어 그룹의 불만이 나오지 않을까요?

“제가 마음속에 있는 걱정을 잘 집어주셨습니다. 일단은 시니어 그룹의 우려와 불만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젊은 사원들의 소외감, 무력감, 일할 수 있는 동기 측면에서 저조 되어 있는 점도 중요합니다. 즉 시니어 그룹 정서도 중요하지만 젊은 세대 정서도 중요하고 집행부가 젊어졌다는 것은 젊은 사원들의 의견만 반영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시니어분들도 그동안 노조 활동에 기여한 공로가 있기 때문에 의견을 반영할 예정입니다. 시니어들은 현재도 회사정책 결정 파트에도 있기 때문에 노조가 젊어져서 균형을 이루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아직 현업에서 할 것이 많은 데 2년의 공백이 생기는 것이니까 아쉬움은 없는지요?

“제가 임기를 마치면 46살입니다. 어떻게 보면 현업에서 지금처럼 제작할 기회가 없을 수도 있고, 후배들이 보기에 제가 시니어 그룹이 되겠지요. 그래서 그 이후에 실력 없이 제작을 하면 비난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2년간의 공백에 공부, 체력을 가다듬을 수 있고, 무엇보다 임기 후에도 돌아가서 정열을 갖고 일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46세에도 충분히 제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주위에서 뭐라고 하는지요?

“주로 놀라는 반응입니다. ‘유재우 당신이 앞에 서서 목소리를 내는 성격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스타일이었는지 놀랐다’는 반응입니다. 거기에 대해 전 이왕 하는 것 조합원들의 지혜를 담아서 하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 원래 앞에서 끌어가시는 성격이신지요?

“저도 제가 왜 노조 위원장으로 나섰을까 제 성격을 분석해봤더니 나서는 것보다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합니다. 동시에 무슨 일이 불합리하게 정의롭게 돌아가지 않을 때 참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두 가지 상반된 성격인데 후자가 더 강하게 작용했습니다.”

- 선거에서 87.64%의 찬성표를 받으셨더라고요. 이 전 본부장에 비하면 다소 낮은데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반대표가 생각보다 많이 나왔습니다. 이것은 저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를 주지 않았거나 잘 모르거나 공약에 미흡한 점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5대보다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하라는 표시라고 봅니다.”

- 나이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젊은 노조 위원장에 대한 미덥지 못함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동시에 제가 생각하기로는 회사, 노조의 새바람을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고 보기 때문에 연차가 반대표의 주요 이유라고는 생각 안 합니다.”

   
▲ 유재우 신임 언론노조 KBS 본부 위원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자랑스럽고 경쟁력 있는 일터.. 새로운 숙제”

- 캐치프레이즈가 ‘자랑스러운 KBS'입니다. 왜 이걸 캐치프레이즈로 선택하셨어요?

“후보 결심하고 선거에 나서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는데요. 거기에서 느낀 것은 일할 의욕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원인 중에는 회사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수신료 분리징수 청원처럼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환영을 받지 못하는 상태가 있습니다. 또 새로운 도전적 시도에 대해 회사의 뒷받침이 없는 것들이 이유였는데, 저는 이것을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저희 노조가 부끄럽지 않으려고 공정방송을 주장함을 통해서 생겨나고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적어도 제작 자율성을 강조하는 사장이 있습니다. 공정방송에 대한 신념은 계속 가져가면서도 우리 일터가 집에 돌아가서 가족이 느끼기에도 자랑스럽고 떳떳하고 경쟁력 있는 일터로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노조 집행부의 새로운 숙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걸로 정했습니다.”

- 그럼 이전엔 자랑스러운 KBS가 아니었나요?

“노조 입장에서 봤을 때 저희가 공정방송을 위한 투쟁은 필요했고 성과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겠다는 투쟁이었습니다. 이후에는 자랑스러운 KBS를 기대하는 시점이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또 다른 차원의 노력이 필요했는데 그것을 잘 이루어 내지 못했습니다. 기대만큼 실망감이 큰 감이 있습니다. 강조하는데, 공정방송을 위해 싸웠던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자랑스러운 KBS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숙제가 있음을 공유하고 다 같이 노력하고 싶습니다.”

- ▲정책 의사 결정 과정에 젊은 목소리 반영 ▲직원 교육 및 채용 혁신, 지역 편성권 확대 ▲지역뉴스 및 프로그램 활성화에 부합하는 예산·인력 확충 ▲이사·사장 선임 시 국민 뜻을 담는 방송법 투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공약 선정은 어떻게 하셨어요?

“공약 선정은 저는 예비 선거 캠프에서 회사 사정과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담아 더 많은 숙제를 떠올렸고 그중에서 가장 절실하게 조합원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것 중심으로 추렸습니다. 공약해놓고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약은 회사 경영진과 소통을 한 거고 얻어낼 수 있는 게 많으니 저희가 어떤 논리로 어떻게 준비하면 경영진과 소통한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는지 실현 가능성도 고려해서 추렸습니다.”

- 이 중에서 가장 지키려는 공약은 무엇인가요?

“순서가 1번으로 정한 것이 가장 절실하다고 생각해서 정한 겁니다. 첫 번째 일할 맛 나는 KBS를 구성하는 것이고요. 그 방법으로 인사와 제작 기회에서 대다수의 조합원이 수긍할 수 있는 결정의 틀을 회사와 이야기를 해서 쟁취하겠습니다.”

- 인사권은 회사 고유의 권한이 아닌가요?

“맞습니다. 인사권은 사장의 고유 권한입니다. 거기에 더해 노조가 특정인을 앉히라고 하는 것은 적절치 않습니다. 그러나 인사의 틀 적정성에 대해서 논할 수는 있다고 봅니다. 회사가 정한 목표와 거기에 대한 차후 평가가 있습니다. 또 KBS에는 상향평가라고 인사 평가의 한 수단이 있습니다. 국장이나 부장을 팀원들이 평가하는 것이죠. 이런 요소들이 얼마나 인사에 부합하는지, 비중이 적절한지 정도에 대한 의견을 표시하고 요구하는 것은 사장의 고유 권한에 관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사의 틀은 노조가 충분히 이야기해야 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인사와 제작 기회는 거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구성원들이 냉소에 빠지고 분열됩니다. KBS는 구조상 구성원에게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줄 기회가 적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사와 제작 기회입니다. 이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KBS 양승동 사장. <사진제공=뉴시스>

“사측과의 관계.. 좀 더 일찍 자주 비판할 것”

- 그럼 사측과 어떻게 관계설정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기본적으로 경영진의 정책에 대해 견제와 비판에 충실하겠다는 게 하나의 원칙이고요. 저는 사측과 관계설정을 고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신념이 노조 활동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회사가 사안별로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을 텐데 정책 방향과 속도, 여건,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는지 사안별로 살펴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박 때문에 사측과 거리를 두려고 얘기를 안 하거나 하는 것은 게으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사측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고 어떤 과정을 통해서 언제 정책을 실시하는지 긴밀하게 살피고 물어보고 자료를 요구하겠습니다. 이를 토대로 저는 좀 더 일찍 자주 비판하겠습니다. 사안별로 접근하겠습니다.”

- 외부에서 보기에 양승동 사장이 새노조 출신이라서 노조가 사장에 대해 비판을 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

“일리 있는 우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파업을 성공해서 양승동 체제가 자리 잡은 지 시간이 많이 지났고 이제는 노사관계가 아니라 KBS 경영진이 KBS가 이뤄낸 성과로서 경영진이 책임을 져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경영진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인력풀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에 노조에서 양승동 사장뿐 아니라 회사의 중요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에 노조 출신이 있는 건 맞습니다. 그 안에도 한 그룹의 속성으로 특정 지을 수 없을 만큼 분명히 능력과 신망의 개개인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서로 다른 개인들이 만들어내는 정책과 사안에 따라 비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 양승동 사장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공과 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점을 먼저 말씀드리면 어떻게 보면 장기적인 목표나 조직의 변화 같은 것보다는 사람들의 눈을 끄는 것은 현안에 대한 대응인데 그 부분이 양승동 경영진의 평가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판단이 느리고 적시에 과감하고 선제적 판단이 아쉬웠습니다.

두 번째는 사원들이 ‘도대체 경영진이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건 무슨 말이냐면 중간에서 사원들에게 회사의 비전을 실무적으로 어떻게 구현해야 하는지 말하고 실천해야 하는 부장, 국장, 중간 관리자조차 양 사장이 내세우는 비전에 깊이 공감 못 하거나 그걸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못냈습니다. 또한 사원들에게 영감을 주지도 못하는 상황이었고 결과적으로 조직변화에 대한 동력을 못 이끌어낸 것이 아쉽습니다.

잘한 점은 느릿하고 기민하지 못해 보이면서도 굵직굵직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회사 사정이 어려운데 80억 들여 본관에 편집실을 새로 구축한다거나 지역 <뉴스7>에 목표를 세웠다는 것, 물론 그 과정에서 여건을 챙겨야 하고 조합원 목소리 들어야겠지만 어쨌든 KBS가 해야 했으나 예산이나 조직원의 이해 때문에 사장 임기가 짧기 때문에 못 했던 굵직한 것을 시도한 것을 좋게 평가합니다.”

- 일각에서는 인사가 너무 편중됐다는 지적도 있던데.

“맞습니다. 제가 만난 조합원도 인사에 대한 편중에 대해 이야기 한 사람 많았고요. 한두 사람이 이야기하면 소수의견이나 불만으로 여길 수 있지만, 다수의 조합원들이 그렇게 말한다는 것은 분명 살펴볼 소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도 얘기했지만, 인사와 제작 기회를 강조한 것입니다.”

- 앞으로 각오와 계획에 대해 말씀 부탁드려요.

“저는 아주 뛰어난 지략과 전략을 가진 노조위원장이라고 장담은 못 하지만 기본을 잘해나가는 6대 집행부를 만들겠습니다. 기본이라 함은 경영자에 대한 견제와 비판 조합원의 목소리에 기울이는 것, 이 두 가지가 제가 생각하는 기본입니다. 앞으로 잘해나가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GO발뉴스>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려요.

“24일 투표 결과가 나왔고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제가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 취재하신 분은 이영광 기자님이 처음입니다. KBS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고, KBS 구성원들의 구심점인 본부 노조에 기대해주시고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영광 기자

고발뉴스TV_이상호의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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