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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은 어디에?”..애타는 조선일보의 스토킹, 해도해도 너무한다[하성태의 와이드뷰] ‘세간의 갖은 억측’ ‘카더라’에 ‘관심법’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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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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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9  10:50:28
수정 2019.12.09  1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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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1일 오후 7시쯤. 검정색 제네시스 차량 뒷좌석에 몸을 실은 초췌한 얼굴. 조국 전 법무장관이 언론 취재에 포착된 마지막 모습이다. 지난 8월 9일 문재인 정부 두번째 법무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던 날 이후 숱하게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던 그가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취임 35일 만인 지난 10월 14일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로도 그의 모습은 종종 언론사 카메라에 담기곤 했다. 

퇴임 엿새째인 10월 20일 등산복 차림으로 우면산 방면을 향해 걷는 모습, 사흘 뒤 구속된 아내 정경심씨를 면회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드나드는 모습 등이다. 조 전 장관의 외부 행적은 그가 공공연한 피의자가 된 이후 암막(暗幕) 깊숙이 숨었다. 공개소환이 전면 폐지되고, 검찰이 원칙과 달리 청사 정문이 아닌 지하주차장 출석을 허용하면서 지난달 14일 첫 소환 조사 땐 누구도 그를 보지 못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7일 <조선일보> 홍다영 기자의 <조국은 어디에? 사라진 조국, 뒷말만 무성> 기사의 서두다. 기사의 요지는 언론 카메라에 조국 전 장관이 보이지 않는다는 타박이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으로부터 ‘조국 스토킹 보도’라 질타를 받았던 ‘조선’은 그렇게 여전히 조 전 장관을 애타게 찾고 있었다. 심지어 꽃말까지 등장시켜가며.

“7일 조 전 장관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아파트 단지에선 그동안 조 전 장관의 말 한마디, 사진 한 장을 담으려 대기하던 취재진이 모두 사라졌다. 검찰 청사까지 쫓아와 푸른 장미를 들고 그를 응원하던 지지자들도 자취를 감췄다. 푸른 장미의 꽃말은 ‘포기하지 않는 사랑’이라고 한다.”

기사의 말미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홍 기자가 찍었다는 푸른 장미 사진을 게재하며 “조국 전 법무장관의 한 지지자가 11월 14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파란 장미꽃을 준비한 채 조 전 장관을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지극히도 ‘피의자’다운 승용차 뒷좌석 속 조 전 장관의 사진 한 장과 함께. 

과연 애타게 조국 전 장관을 찾아 헤매는 것은 누구인가. 지난달 이른바 ‘조국 수호대’로부터 피해를 입었다는 식의 기사로 질타를 받았던 <조선일보>. 이들이 그토록 조국을 찾아 헤매는 의도는 너무 빤해서 순진해 보일 지경이었다. 바로 이렇게.   

‘세간의 갖은 억측’까지 끌어 올린 조선의 처절함

“법무부가 이달부터 시행한 검찰의 새 공보 규정이 초상권 보호를 위해 참고인은 물론 핵심 피의자라도 출석 정보, 소환 조사 여부 등의 공개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이 먼저 나서 언론 측에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상 본인이 거부하면 촬영도 허용되지 않는다.

‘깜깜이’ 국면이 지속되자 세간에서는 갖은 억측들도 나온다. 지난주 여의도 일각에서는 ‘가족 사건은 둘째치고 믿고 일한 실무자들이 모두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을 보고 조 전 장관이 실체를 모두 털어놨다더라’는 소문까지 돌았다. 인터넷에는 최근 수사 과정에서 참고인 2명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연관지어 ‘조국 요즘 안보이네요’, ‘빨리 구속해야 한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네’ 같은 말들까지 나온다.”

이쯤 되면, ‘황색 찌라시’라고 불러도 무방할 지경이다. 세간의 ‘갖은 억측들’이라면서도 기어코 ‘카더라’라는 소문을 싣는 행태는 ‘망신주기’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여기에 법무부의 새 공보 규칙을 들어 끊임없이 ‘조국 특혜’란 프레임을 이어나간다. 

여기엔 물론 다 의도가 깔려있다. <조선일보>는 “조 전 장관은 현재 ‘삼면초가’에 빠졌다”며 “일가(一家) 비리 의혹에 이어 불거진 청와대와 경찰의 선거 개입 의혹 사건,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사건은 모두 그가 총책임자였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업무 집행이 위법했는지를 겨냥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게다가 다른 의혹까지 불거진 ‘피의자 조국’을 향한 범죄자, 수괴 이미지 덧씌우기. 그런 의도는 같은 날 <선거 공작 당시 책임자였던 임종석·조국은 왜 침묵하나>란 ‘조선’의 사설로 완성됐다. ‘조선’은 그렇게 ‘조국=청와대’를 동일시하며 (‘조선’이 규정한) ‘국가적 의혹’에 책임자로 몰아가고 있었다. 

“청와대가 야당 후보에 대한 선거 공작을 하고 유재수 비리 감찰을 중단할 때 그 일을 실제 결정했던 사람은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조국 전 민정수석이다. 문 대통령을 제외하면 두 사람이 사건의 진상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다. 그런데도 임 전 실장과 조 전 수석은 이 두 사건이 불거진 지 열흘이 넘도록 입을 다문 채 침묵하고 있다. ‘사실이 아니다’는 말조차 않고 있다. 숨어 있는 것이다.

조 전 수석은 자신과 가족에 대한 문제가 드러날 때는 하루에도 몇 번씩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거나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변명을 하더니 자신의 책임이었던 국가적 의혹 사건이 터져 정권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데도 맞는다, 그르다 설명 한마디가 없다. 

이들이 침묵을 지키는 이유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 울산시장과 대통령이 아끼는 유재수 전 부시장을 위해 권력을 자의적으로 행사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에 대해 반박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관심법’까지 등장시킨 ‘조선’ 

그리고 9일, ‘이르면 다음 주(혹은 이번주) 조국 소환’이란 ‘검찰발’ 기사는 오늘도 계속됐다. <조선일보> 역시 이날 <다 뒤집어쓸 판… 조국, 그래도 또 묵비권?>이란 기사에서 “檢, 감찰무마 의혹 조前장관 곧 소환”이라며 또 다시 소설에 가까운 내용을 늘어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지금까지 나온 관련자 진술만으로도 그는 직권남용 혐의를 벗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궁지에 몰린 그가 입을 열 경우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두 가지다. 유 전 부시장과 가까운 여권 실세들의 압력을 전한 백 전 비서관 등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윗선의 개입을 폭로하는 것이다.” 

정리해 볼까. 애타게 찾아 헤매더니 왜 모습을 보이지 않느냐고 매달린다. 그러다 “입을 열라”며 꾸짖는다. 하다 못해 “책임을 돌리거나 윗선의 개입을 폭로하는 것”과 같은 ‘관심법’으로 ‘조국의 선택’을 종용한다. 익명의 검찰 출신 변호사의 입을 통해 “직권남용 혐의” 운운은 덤이다. 애타는 ‘조선’의 ‘조국 사랑’, 해도 해도 너무하지 않은가.  

   
▲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진제공=뉴시스>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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