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이 검찰에 출석해 조국 법무부 장관 딸 표창장이 위조됐다고 주장하기 전에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과 만나 관련 내용을 상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이어 1일 MBC <PD수첩>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최 총장의 측근 정모 씨는 “(8월) 27일 날 바로 서울 올라가서 OOO (전 자유한국당 고위관계자) 하고 OOO (전 교육감) 하고 전부 다 서울 오라고 해서 서울에서 만났다”고 말하면서 최교일 의원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러면 최교일 씨가 제일 가까이 있었으니까 교감했을 거예요, 어떻게 할까.”

▲ <이미지출처=MBC 'PD수첩' 방송영상 캡쳐>

동양대가 있는 경북 영주시는 최교일 의원의 지역구로, <PD수첩>은 “지역구 관계자들이 동양대학교에서 버젓이 당원을 모집하고 있었다”고도 보도했다.

▲ <이미지출처=MBC 'PD수첩' 방송영상 캡쳐>

동양대 전 관계자는 관련해 “최교일 의원이 국회의원 되기 전에, 공천받기 전에 (최성해 총장이) 경주 최씨 종친회 아니고 ‘최씨는 하나다’ 하면서 (전체) 최씨들에 대한 종친회를 (동양대에서) 열었다”며 “그 자리는 어떻게 보면 최교일 의원을 소개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성해 총장과 최교일 의원의 관계에 대해 “부인할 수 없는 막역한 사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총장은 “그 친구가 나한테 연락 안 했고, 나도 연락 안 했다. 친구들 중에 정치하는 사람들 내가 거의 안 만난다”고 부인하면서 “아마 최교일(의원)도 내가 한 번? 그렇게밖에 안 만났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을 “한 번밖에 안 만났다”는 최 총장의 말과 달리 ‘2016년 영주선비문화축제’, ‘2018 영주사과축제’ 등 두 사람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러 차례 만나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 <이미지출처=MBC 'PD수첩' 방송영상 캡쳐>

또 앞서 <안동 MBC>는 “동양대학교가 3년 전 노후 건물과 땅을 지자체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도움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PD수첩> 취재진이 최교일 의원에 동양대 노후 건물을 영주시가 매입하는 과정에 직접 개입했거나 영주 시의원을 압박한 사실이 있는지 묻자, 그는 “대답할 가치가 없는 내용”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최성해 총장 검찰출석 전 ‘표창장’ 관련해 서로 상의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교일 의원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8월 (제가) 동양대 최성해 총장을 만났다는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은 “조국 청문회 전이든 후든 그 어떠한 일로도 최성해 총장과 만난 사실이 없다”면서 “유시민 이사장의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 향후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