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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낯 뜨거운 CJ ‘용비어천가’.. ‘기생충’ 봉준호에 배워라[하성태의 와이드뷰] 경제지들의 무비판적인 ‘CJ어천가’.. 현실 왜곡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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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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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01  13:17:56
수정 2019.06.01  13: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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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우리는 영화계 표준근로계약 도입에 공헌한 게 없다.”

봉준호 감독은 언론의 관심과 공이 자신에게 쏠리는 걸 단호하게 경계하는 듯했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국내 언론과 라운드 인터뷰를 가진 봉 감독의 해당 발언은 여러 매체를 통해 기사화됐다.

전말은 이렇다. 봉 감독은 칸 영화제가 열리기 한 달 전 한 영화전문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거기서 <옥자> 촬영 이후 달라진 산업 환경, 즉 제작비 상승에 대한 고충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봉 감독은 답변 과정에서 “좋은 의미의 상승”과 같은 표현을 썼고, 표준근로계약과 그러한 영화산업 변화를 “정상화”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내용이 인터뷰 중 지극히 일부만 인용되면서, 트위터 상에서 양 극단적인 시각으로 왜곡돼, 웃지 못할 방식으로 확대재생산 되기에 이르렀다. 첫째는 “임금상승”을 질문한 기자를 최저임금과 연계하려는 ‘기레기’ 아니냐는 비판이었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물론 봉 감독의 답변과 기자의 질문 자체를 오독한 결과였다.

이 글이 화제가 되자 뒤이어 봉 감독이 <기생충> 촬영 당시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한 것 자체를 “역시 봉준호”, “봉감독님 만세”와 같은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황금종려상 수상 직후였다. 그러자 기사 거리를 찾아내던 언론들이 앞 다퉈 <기생충>의 ‘표준근로계약’을 상찬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심지어 ‘표준근로기준법’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렇게 설명했다.

“영화산업노조와 대표적인 투자 배급사, 제작사들이 장기간 동안 논의를 거쳐 정착된 것이다. 2017년 이후부터 메이저 투자배급사에서 제작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그렇게 찍은 것으로 알고 있다. 스태프들의 급여도 정상화 됐기 때문에 미국, 일본 스태프와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는다더라. 제작부 막내 스태프에게 물어보시라. 우리만 지킨 게 아니고 봉준호와 <기생충>은 표준근로 정착에 공헌한 바도 없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기생충>과 관련한 일련의 기사를 통해 방송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이 재조명 받은 것은 의도치 못한, 긍정적인 측면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봉 감독의 ‘정정’과 ‘겸손’은 분명 호들갑스러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경계하는 측면이 강해 보인다. 자칫 자신의 발언이 ‘팩트’가 곡해된 채 확대재생산 되는 것을 경계하는 거장의 섬세한 안배랄까.

구태여 봉 감독의 사례를 든 것은 이유가 있다. <기생충>을 둘러싼 확대재생산은 오늘도 계속되는 중이다. 특히 경제지의 ‘CJ어천가’, ‘이미경찬가’는 도를 넘어섰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 봉준호(왼쪽) 감독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프랑스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경제지들이 쏟아낸 ‘CJ어천가’들, 군계일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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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종려상’ 봉준호, 거장의 탄생 뒤 CJ 이미경 부회장 있었다

수상 직후 경제지들이 쏟아낸 기사 제목들이다. 마치 영화계 외부에서 보자면, 이미경 회장이 <기생충>의 수상과 봉준호 감독의 작품 세계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오해할 만한 헤드라인이 아닐 수 없다. 칸 영화제 기간 중에도 이미경 부회장이 10년 만에 칸에 비공식 방문한 것을 두고 그의 역할론을 부각시키는 기사가 적지 않았지만, 실제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럴 수 있다. ‘문화공룡’ CJ의 현재를 일군 이가 바로 이미경 부회장이란 것은 정설로 통하거니와 박근혜 정부 들어 칩거했던 이 회장의 대외 활동이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언제나 정도껏이 중요하지 않은가. ‘용비어천가’를 지금도 지속 중인 <한국경제>의 기사는 낯 뜨거울 정도다.

   
▲ <이미지출처=한국경제 모바일판 캡쳐>

“이제는 문화야. 그게 우리의 미래야. 단순히 영화나 유통에 그치지 않고 멀티플렉스도 짓고, 영화도 직접 만들고, 음악도 하고, 케이블채널도 만들 거야. 아시아의 할리우드가 되자는 거지.”

5월 31일자 <“누나, 문화가 우리의 미래야”…CJ 이재현 회장이 털어놓은 1995년 ‘그날’> 기사에 등장하는 CJ 이재현 회장의 말이다. CJ가 1995년 미 대중문화계의 실력자들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당시 ‘디즈니’의 제프리 카젠버그, 음반업계의 큰손 데이비드 게펜이 함께 세운 회사 ‘드림웍스’에 투자를 성사시킨 것은 대한민국 문화계의 일대 사건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한국경제>는 당시부터 남달랐던 CJ의 행보를 훑으며 이재현 회장이 이미경 부회장에게 제시했다는 청사진을 위와 같이 ‘위인전’급으로 가공해 놓은 것이다. 같은 날 <‘기생충’ 韓영화 100년 첫 황금종려상...CJ ‘문화보국’ 한국영화 르네상스 열다>는 제목의 기사 역시 그러한 ‘CJ어천가’의 일환이었다. 과연 이러한 찬양 일색이 사실일까.

CJ의 빛과 그림자 제대로 보시라

“대중보다 업계 관계자들은 CJ ENM의 힘을 더 강력하게 느낀다. 영화계에선 2000년대 초반부터 제작자나 감독이 시나리오를 들고 CJ ENM의 문을 먼저 두드리고 있다. 방송 채널 파워도 세다. tvN은 지상파 3사(KBSㆍMBCㆍSBS), 종편 JTBC와 함께 5대 방송으로 불린다.

외주제작사들이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기획안을 들고 CJ ENM을 우선적으로 찾고 있다. 힘이 세니 어둠도 짙다. 영화인들은 CJ의 수직계열화가 시장독과점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1일자 <한국일보>의 <TV·영화·뮤지컬 온통… 대한민국은 ‘CJ 문화제국’> 기사가 꼬집은 CJ의 검은 이면이다. 스크린 독과점과 방송계 스태프들의 사망사고까지. 특히 영화계의 경우, 스크린 독과점이나 수직계열화의 폐해는 기본이요, CJ의 입김이 세지면서 상업영화들이 획일화된 것에 대한 비판이나 독립예술 영화까지도 잠식하고 줄을 세우는 CJ의 독식에 대한 우려도 커져왔다. 세계적인 거장인 봉준호, 박찬욱 감독을 지원하는 CJ의 이면이다.

“이미경 CJ 그룹 부회장이 영화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독점화 현상 자체를 부인하기 어렵다.”

지난달 28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영화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주최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일침이다. <뉴스1>에 따르면, 우 의원은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2의 봉준호 감독’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이럴 경우 영화 산업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스크린 상한제로) 관객의 다양한 영화 관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CJ의 빛과 그림자 중 어떤 면을 부각시킬 것인가는 분명 각 언론사의 취사선택에 달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언론’이란 자각이 있다면 최소한 일정정도의 균형 감각은 취해야 마땅하지 않겠나. <기생충>의 표준근로계약 이슈처럼 곡해나 확대재생산도 문제지만 <한국경제>와 같은 친기업적이고 무비판적인 ‘CJ어천가’ 역시 현실을 왜곡시킬 우려가 적지 않다. <한국경제>가 그토록 때려댔던 최저임금 인상이나 소득주도성장이 그랬던 것처럼. 봉준호 감독의 균형감각과 겸손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하성태 기자

#고발뉴스_민동기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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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눈물도 없는 금수만도 못한 개 2019-06-02 07: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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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 빠졌을 때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이 처음 자신의 SNS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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