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뉴스닷컴
오피니언
조선일보, 경찰 뿐 아니라 군인·교사 진급에도 간섭한다니김창룡 “일개 민간신문사의 ‘즉각 승진제도 시스템’, 권언유착의 잔재”
  • 3

민주언론시민연합  |  balnews21@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5.17  16:27:55
수정 2019.05.17  16:48:59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1967년부터 조선일보는 경찰청과 함께 ‘청룡봉사상’ 수상자를 매년 선정했습니다. 이 상은 조선일보 편집국장과 사회부장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합니다. 여태 200명 넘는 현직 경찰이 국방부·조선일보가 주는 상을 받았습니다. 수상자는 1계급 특진 혜택을 받게 됩니다. 동아일보·채널A가 주최하는 ‘영예로운 제복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경찰 인사권을 조선·동아가 나눠가진 셈입니다. 일개 언론사가 공무원 인사에 개입하는 것은 권언유착의 단초가 되는 후진적 관행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논평 <조선·동아에서 주는 경찰 1계급 특진상, 권언유착 도구일 뿐이다>(5/3)에서 이 같은 언론과의 유착 관행을 경찰청 스스로 차단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조선일보가 경찰청 뿐 아니라, 또 군인과 교사를 대상으로 비슷한 시상도 하고 있고, 이를 자매사인 TV조선을 통해 ‘홍보’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조선일보를 비롯해 언론사가 주관·후원하는 시상 중에서 청룡봉사상과 유사한 경우가 있는지 추가로 살펴봤습니다.

군인도 선생님도 조선일보가 평가한다니

조선일보와 국방부는 매년 현직 군인에게 ‘위국헌신상’을 주고 있습니다. 이 상은 2010년 만들어져 작년까지 아홉 차례 시상됐습니다. 위국헌신상에는 청룡봉사상처럼 명시된 특진 혜택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군인들의 직속상관인 국방부 장관 명의로 상이 나가고, 시상식엔 국방부장관이 직접 참석해 상을 수여합니다. 군인은 진급에 사활을 거는 조직 중 하나입니다. 특히 장성 인사를 앞두고는 군 전체가 긴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만한 상이 진급에 ‘큰 스펙’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며, 이 상은 군 진급에 간접적으로나마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TV조선은 저녁종합뉴스 <마린온 순직자 등 위국헌신상 수상>(2018/11/13)에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수상자에게 상을 주는 모습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 2018년도 위국헌신상 시상식에서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이 수상자에게 상을 주는 모습. TV조선 <뉴스9> 화면 갈무리. (2018/11/13)

한편, 조선일보는 교육부와 함께 ‘올해의 스승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이 상은 현직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하며, 수상자는 연구평정점수 1.5점을 받습니다. 평정점수는 교육공무원 승진규정에 따라 승진과 임용에 영향을 미치는데, 1.5점은 전국단위 대회에 나가 최우수 성적을 거둬야 받을 수 있는 점수입니다. 직무 관련 석사학위 혹은 직무와 관련 없는 박사학위를 땄을 때도 1.5점을 받습니다. 이 또한 분명한 승진 효과가 있는 상이라는 의미입니다.

권언유착의 썩은 열매가 열리기 시작했다

지난달,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이 자사 기자를 배석한 상태로 경찰조사를 받았다는 한겨레 보도 <단독/‘장자연 사건 피의자’ 조선일보 방상훈, 기자 배석 ‘황제조사’ 받았다>(4/2 최우리 정환봉 기자)가 나왔습니다. 이어서 청룡봉사상을 수상한 경찰이 장자연 사건 조사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CBS·노컷뉴스 보도 <단독/장자연 수사 관여 경찰, 조선일보 사장이 준 '특진상' 받았다>(5/2 김태헌 기자)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닙니다. 권언유착의 고리가 수십 년간 유지된 결과 공직사회가 기어이 언론의 입김을 받은 정황이 드러난 것입니다. 조선일보로부터 큰 은혜를 입은 경찰이 조선일보에게 수사의 칼날을 제대로 겨눌 수나 있겠습니까. 승진 권한을 틀어쥐고 있는 조선일보에게 일선 경찰들이 충성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상(賞)’으로 유착된 언론과 공직사회

조선일보가 가장 많았기에 대표사례로 언급했습니다만, 유사한 사례는 많았습니다. 민언련은 지난 언론보도들을 중심으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언론사 주최 시상식들을 조사해 정리했습니다. 그나마 정부가 주는 상을 공영방송인 KBS나 준공영 언론인 서울신문이 심사하고 시상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 않느냐고 보시는 분도 있겠지만, 우선 명단에 포함했습니다.

   
▲ 언론사가 공무원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시상 목록 ⓒ민주언론시민연합

정부는 공무원 시상식에서 언론 배제시켜야

이번 조사 결과, 민언련은 정부가 언론사들에 생각보다 많이 ‘곁을 내주고’ 있었음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국방부·교육부·행정안전부·법무부 등 정부 핵심 부처부터 경찰청·소방청 등 일선행정부처까지 고저(高低)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모두 언론사 후원으로 시상식을 열거나 언론사 주관 시상식에 공적 권위를 더했습니다. 일개 언론사 사주나 편집국장이 수상자 선정에 깊게 관여하거나 ‘조선일보 사장상’ 같이 전적으로 권한을 위임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언론사들은 각종 상(賞)을 매개로 공무원 인사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었습니다. 대다수의 상이 1계급 특진을 특전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진급 특전이 명시돼있지 않더라도 국방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등 최고 수준의 공적 권위를 담은 상들이 대부분입니다. 수상자가 각종 인사와 선발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사실은 쉬이 예상됩니다.

김창룡 인제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PD저널 칼럼에서 “일개 민간 신문사의 상을 국가승진제도의 참고용이 아닌 즉각 승진제도로 시스템화 한 것 자체가 권언유착의 잔재”라고 했습니다. 언론사가 주관하는 시상식에 공적 권위를 모두 배제해야 합니다. 정부 주관 행사에는 언론사들이 후원을 빌미로 시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진정 국민을 위해 힘써 일한 공직자들을 치하하고자 한다면 정부 단독으로 상을 주면 될 일입니다. 나아가, 언론사 문화사업의 경계 기준을 새롭게 정하고 엄격히 지키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8~2019년 언론사 주관 공무원 시상식을 다룬 언론보도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http://www.ccdm.or.kr)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고발뉴스_민동기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관련기사]

민주언론시민연합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기사 댓글 3
전체보기
  • 후안무치 중상모략 2019-05-17 18:49:12

    5.18 유공자들의 선정 및 대우가 부당특혜라며 거짓날조한 가짜특혜로 세뇌선동 혹세무민하던 좆선이

    사실은 지들이 부당특진 비리특혜로 사회 곳곳을 로비매수 부패타락 시키고 있었으니,

    지들이 하던 짓을 남에게 뒤집어씌워 적반하장 정치음해 모함공작하는 수준이 비겁비열하기 짝이 없네요.신고 | 삭제

    • 간만에 2019-05-17 18:21:48

      좋은 뉴스 감사합니다. 역시 고발뉴스는 제대로 된 사회고발을 할 때 빛나는 것 같습니다.
      권언유착 부패점철된 한국사회의 암적존재는 역시 좆선입니다.
      전방위적 로비매수와 사회지배 영향력강화 목적의 개수작짓거리가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군요.
      그들의 헤게모니 나와바리 확장꼼수는 계속될 것이고 그것을 막아내는 것이 민주사회 국가시민들의 몫이겠죠.신고 | 삭제

      • dembira12@gmail.com 2019-05-17 17:38:51

        상식대로 돌아가는 세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상식대로 세상이 돌아간다면 그건 이상향이라고 부르지 그런 이상향이 현실에 존재할 리 없다. 그렇지만 아무리 몰상식이 넘친다고 해도 이건 너무하지 않나? 일개 신문사, 그것도 폐륜.반민족신문사에 대가리를 조아리고 상쪼가리를 구걸하는 군인,경찰,교사라니..... 저 상을 받은 인간이 누구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고, 무엇을 위해 법집행을 할 것이며, 우리의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겠는가?신고 | 삭제

        박종철 교수 “금강산 관광 재개, 한국 정부 하기 달렸다”

        박종철 교수 “금강산 관광 재개, 한국 정부 하기 달렸다”

        지난해 평화 무드였던 한반도가 지난 2월 말 베트남...
        “문재인 공약, 추상적인 게 많아…대부분 진행중”

        “문재인 공약, 추상적인 게 많아…대부분 진행중”

        문재인 정부 출범 2년 맞아 지난 9일 <문재인미터...
        “검경 수사권 조정은 어느 한쪽이 나빠서가 아니야”

        “검경 수사권 조정은 어느 한쪽이 나빠서가 아니야”

        여야 4당이 검경 수사권 조정법안을 패스트트랙에 태...
        “의석수 능가했던 촛불 에너지, 소방직 국가직화에서 재현될 것”

        “의석수 능가했던 촛불 에너지, 소방직 국가직화에서 재현될 것”

        지난달 강원도 속초·고성 산불로 다시 소방직의 국가...
        가장 많이 본 기사
        1
        최순실 지시하고 박근혜 “예예예”…90분 ‘정호성 녹음파일’ 공개
        2
        제주 재래시장 도는 황교안에 시민 “생쑈하지 말라”
        3
        이재정 “왜 저를 피하십니까”.. 권은희에 ‘끝장토론’ 제안
        4
        전광훈 “황교안, 장관직 제안…총선서 빨갱이 다 쳐내야”
        5
        심재철 ‘5.18 보상금’ 받아놓고 “알아볼것”…전우용 “셀프 청문회?”
        6
        조선일보, 경찰 뿐 아니라 군인·교사 진급에도 간섭한다니
        7
        5.18 생중계 안하고 예능 방송한 채널A
        8
        주진우 “‘마루바닥 은닉’ 등 증거인멸에 김앤장 깊숙이 개입, 딱 걸려”
        9
        김상교 ‘버닝썬 특검·청문회’ 국민청원…母 “끝까지 싸울 것”
        10
        김용장 “5·18, 전두환의 정권찬탈 위한 시나리오.. 美도 알았다”
        go발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00-115  |  대표전화 : 02-325-8769  |  팩스번호 : 02-325-876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영우
        사업자등록번호 : 105-87-76922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2285  |  등록일: 2012년 10월 9일  |  발행/편집인 : 김영우
        공식계좌 : 국민은행 090501-04-230157, 예금주 : (주)발뉴스
        Copyright © 2012 go발뉴스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balnews21@gmail.com
        저희 ‘go발뉴스’에 실린 내용 중 블로거글, 제휴기사, 칼럼 등 일부내용은 ‘go발뉴스’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