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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망언’ 징계가 중징계라는 조선일보[신문읽기] 중앙선데이는 ‘단신’·동아일보도 종합면에서 작게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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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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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20  10:51:10
수정 2019.04.20  11:2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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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19일 중앙윤리위원회를 열고 5·18 광주(光州) 민주화 운동 유공자들에게 ‘괴물 집단’ 등 망언을 했던 김순례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김 최고위원이 지도부에서 물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은 이날 최근 ‘세월호 막말’로 물의를 빚은 정진석 의원, 차명진 전 의원 징계 절차도 개시했다. 황교안 지도부는 내달 광주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로도 결정했다. 한국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 민심’ 공략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오늘(20일) 조선일보 4면에 실린 <‘5·18 망언’ 김순례 당원권 정지, 김진태 경고> 기사 가운데 일부입니다. 김순례 최고위원에게 내린 징계가 ‘중징계’라고 합니다. 오늘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 중에서 ‘이런 평가’를 내린 건, 조선일보가 유일합니다. 

   
▲ <이미지출처=조선일보 온라인판 캡쳐>

김순례 최고위원 당원권 정지가 중징계라는 조선일보 

동아일보마저 4면 <한국당, ‘5·18 폄훼’ 솜방망이 징계>에서 “앞서 같은 이유로 ‘제명’ 처분을 받은 이종명 의원에 비해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평가가 많다”고 했을 정도인데 조선일보는 ‘중징계’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의 ‘오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한국당이 최근 ‘세월호 막말’로 물의를 빚은 정진석 의원, 차명진 전 의원 징계 절차도 개시했고 △황교안 지도부는 내달 광주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로도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하더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중도 민심’ 공략에 나섰다는 쪽에 방점을 찍습니다. 

그러니까 ‘5·18 망언 중징계(?)’→세월호 막말 징계 절차 개시→5·18 기념식 참석이 황교안 지도부의 중도 민심을 향한 전략이라는 겁니다. 

해석은 조선일보 자유지만 노파심에서 말씀 드리면 ‘한국의 중도세력’을 너무 물로 보는 건 아닌지 우려가 됩니다. ‘5·18 망언’에 대해 이 정도 징계를 가지고 중도를 공략하겠다는 것도 우습거니와 세월호 막말에 대한 징계를 내린 것도 아니고 징계 절차를 개시한 ‘정도’를 가지고 중도를 공략 운운하는 것은 더 웃깁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선일보 열독률이 높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 기사 읽고 자칫 ‘오판’을 하게 될까봐 염려(?)가 됩니다. 

일단 ‘5·18 망언’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징계는 솜방망이 징계이지 결코 중징계가 아닙니다. 또한 ‘세월호 막말 징계 절차 개시’와 ‘5·18 기념식 참석’ 정도로 한국의 중도층은 공략되지 않습니다. 중도층에 대한 분석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조선일보를 보며 걱정이 돼서 드리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조선일보를 버리라-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엉터리 기사’로 자칫 자유한국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 자유한국당 3인 '5·18 폄훼' 망언 <그래픽 제공=뉴시스>

상당수 언론 ‘솜방망이 징계’ 비판 … 조선일보만 ‘중징계’ 강조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닙니다. 오늘 발행된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한번 보시겠습니까. 

“그동안 한국당은 전당대회 출마를 이유로 이들에 대한 징계를 두 달 가까이 질질 끌어왔다. 그러다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자 마지못해 내놓은 게 이런 솜방망이, 무늬만 징계다 … 희생자와 유족, 시민들만 깊은 상처를 입고 가해자들은 멀쩡한 격이 됐다. 이러고도 황교안 대표는 무슨 낯으로 5·18 행사에 참석할 수 있겠는가.” (경향신문 사설 ‘한국당 5·18 망언 의원 ‘징계쇼’, 이젠 강제 퇴출시켜야’) 

“자유한국당 중앙윤리위원회는 5·18민주화운동 망언 논란을 일으킨 김진태 의원, 김순례 최고위원에 대해 19일 각각 ‘경고’,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하기로 했다. 앞서 같은 이유로 ‘제명’ 처분을 받은 이종명 의원에 비해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동아일보 4면 ‘한국당, 5·18 폄훼 솜방망이 징계’)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면죄부 징계’를 한 것으로, 당 윤리위마저 5·18 유가족을 모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망언을 한 지 71일 만에 결정된 ‘늑장 조처’이기도 하다.” (한겨레 1면 ‘5·18 망언 두달 지나…징계 시늉만 낸 한국당’) 

“국민적 공분에도 불구하고 두 달 가까이 징계를 미루며 버티다 내린 징계치고는 미흡한 수준이 아닐 수 없다. 윤리위는 또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전후해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진석 의원,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해선 소명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한국일보 사설 ‘자유한국당, 5ㆍ18 망언 두 달이나 뭉개다 솜방망이 징계인가’) 

대략적인 분위기가 이렇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김순례 최고위원에게 ‘당원권 정지 3개월’ 중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합니다. 더군다나 조선일보는 이런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독특한 해석을 덧붙입니다. 다음과 같은 대목입니다.

“윤리위가 이날 당 지도부 일원인 김 최고위원에게 ‘중징계’를 내린 데는 ‘더는 5·18 이슈와 관련, 여권(與圈)에 끌려가선 안 된다’ ‘중도층 지지를 회복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 지난 2월 23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왜곡 모독 망언 3인 국회의원 퇴출, 5·18역사왜곡처벌법 개정, 자유한국당 규탄 범국민대회' 참석자들이 본행사를 마치고 광화문광장으로 행진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조선일보를 버려야 자유한국당이 삽니다 

‘5.18 이슈’를 매듭 짓고, 중도층 지지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김순례 최고위원에게 중징계를 내렸다는 해석입니다. “망언 71일 만에 국민을 우롱하는 수준의 솜방망이 징계를 한 데 개탄을 금할 수 없다”는 한겨레 지적(사설)과 너무 대비됩니다. 

아니 이건 한겨레 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의 평가와도 너무 동떨어져 있습니다. 무슨 얘기냐? 조선일보가 ‘이 문제’와 관련해 제대로 된 여론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겁니다. 

사실 윤리위에서 제명 조처를 받았던 이종명 의원도 아직 ‘제명’이 확정된 게 아닙니다. 의원 제명은 의원총회에서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종명 의원에 대한 ‘제명안’은 아직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일보가 지적한 것처럼 “한국당의 이번 징계가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제명 처분을 받은 이종명 의원과 세월호 막말 의원들에게도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조선일보처럼 중징계를 강조할 일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사실 자유한국당의 이번 ‘솜방망이 징계’에 대해 조중동과 같은 ‘보수언론’이 제대로 된 여론과 민심을 여과 없이 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중동을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엉뚱하게’ 중징계를 강조하면서 중도층 공략 운운하고, 오늘(20일) 발행된 중앙선데이는 ‘단신’으로만 취급합니다. 그나마 동아일보가 종합면에서 ‘솜방망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하긴 했지만 사설이나 칼럼 하나 없습니다. 이 정도로는 자유한국당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한국 중도층에 대한 분석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조선일보는 이제 그만 버리라는 말씀을 자유한국당 지도부에게 다시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저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지만, 내년 총선을 ‘이런 식으로’ 대비한다면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 –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네요.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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