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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의 ‘막말’ 그리고 조중동의 고민(?)[신문읽기] 나 원내대표를 ‘일본 자민당 수석대변인’이라 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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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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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3  10:51:26
수정 2019.03.13  11: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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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원내대표는 도를 넘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위헌’ ‘먹튀정권, 욜로정권, 막장정권’이라고 했다. 이쯤 되면 연설이 아니라 저주에 가깝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정치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의원이 아니라 시민을 상대로 한 연설이다. 그러자면 그에 걸맞은 품격이 따라야 한다.”

오늘자(13일) 경향신문 사설 <색깔론에 비방으로 가득 찬 한국당 원내대표 연설> 가운데 일부입니다. 나 원내대표가 어제(12일) 연설에서 ‘좌파’를 11차례, ‘종북’을 3차례 언급하며 ‘색깔론 공세’를 펼친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만 그러는 게 아닙니다. 오늘(13일) 서울신문은 사설 <나경원 원내대표의 시대착오적 색깔론과 막말>에서 “제1야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소신이 아닌 인용을 앞세워 대통령을 저격한 것은 제 얼굴에 침 뱉기와 다를 게 없다”고 질타했습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경향 서울 한겨레, ‘나경원 연설’ 두고 “연설 아닌 저주, 망발, 수준 이하” 비판

서울신문은 “최근 정부·여당의 실책으로 반사적 이익을 얻어 30%까지 당 지지율이 오른 탓에 판단력이 흐려진 것은 아닌가”라며 반문하면서 “나 원내대표는 당장 대통령과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냉전적 이념 공세와 막말 같은 구태를 답습한다면 보수의 새 길을 개척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겨레도 오늘(13일) 사설 <대통령을 북한 대변인에 빗댄 나경원의 ‘막말 연설’>에서 “야당이 정부 대북정책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을 북한 지도자의 수하 정도로 묘사한 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면서 “4선의 중견 정치인답지 않은 시정잡배식 발언을 한 나 원내대표는 사과하고, 응분의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겨레는 “다른 정당의 대표연설에서 나 원내대표를 ‘일본 자민당의 수석대변인’이라 운운했다고 생각해보라는 민주평화당 대변인의 논평을 새겨들어야 한다”면서 “나 원내대표는 이제라도 정도의 정치, 비전과 품격의 정치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재밌는 건, 오늘 조중동이 ‘이 문제’ - 즉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막말 연설’을 다루는 방식입니다. 저는 조중동이 관련 기사를 어떻게 배치하는지 유의 깊게 보고 있었는데 이들의 지면 배치를 보면서 ‘깊어가는 고민’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우선 중앙일보와 동아일보는 관련 사설이 없습니다. 한겨레가 오늘(13일) 1면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경원 원내대표의 ‘막말 폭탄’으로 국회가 뒤집어지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중앙·동아일보는 이와 관련한 사설을 싣지 않았습니다. 

‘나경원 막말 연설’ 사설 싣지 않은 중앙·동아일보 

지면 배치도 재밌습니다. 우선 중앙일보. 중앙은 오늘(13일) 1면에 사진기사만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6면에 <“나경원 내려가” “야당 입 틀어막냐”…국회 40분 아수라장> <청와대 “국가원수 모독” 황교안 “그런 죄는 없다”> 기사를 실었습니다. 

저는 중앙일보의 지면배치를 ‘일단 중립’으로 해석했습니다. 제목이나 기사를 봐도 스트레이트 형식으로 어제 상황을 ‘드라이하게’ 전달하는 정도입니다. 물론 나경원 원내대표의 ‘막말 연설’을 이렇게 보도하는 게 온당하냐는 비판이 제기될 법도 합니다. 

저 역시 ‘그럴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민주평화당 논평처럼 나 원내대표를 ‘일본 자민당 수석대변인’이라 했다면? 아마 조중동 지면은 난리가 났을 겁니다. 하지만 어찌 됐든 중앙일보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판하지도 그렇다고 조선일보처럼 옹호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아일보 역시 흥미롭습니다. 동아는 1면 <여당-靑 vs 제1야당 대북정책 정면충돌>, 4면 <나경원 “밑도 끝도 없이 北 옹호”… 격분한 靑, 즉각 반박성명> 기사만 실었습니다. 관련해서 칼럼이나 사설은 없습니다. 저는 동아일보의 오늘 지면배치 역시 ‘일단 관망’으로 봤습니다. 

조중동 가운데 오늘 가장 재밌는 곳은 조선일보입니다. 조선일보는 오늘(13일) 8면에 <나경원 국회 연설에… 靑·與 “국가원수 모독죄”>라는 기사를 실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드라이하게’ 전했는데 본심은 사설에 담겼습니다. 조선일보 사설 가운데 일부를 인용합니다. 

“(블룸버그) 기사는 곧 국내에서도 언론이 기사화하고 화제가 됐지만 청와대는 반박하지 않았다. 민주당도 침묵했다. 아마도 자신들이 생각해도 ‘김정은 대변인’이란 말을 반박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5개월이 지나 야당 원내대표가 ‘수석 대변인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하자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이해찬 대표가 적용하겠다는 ‘국가원수 모독죄’는 군사정권 시절에도 없던 죄명이다. 유신 시절인 1975년 형법에 ‘국가모독죄’가 만들어졌다가 1988년에 폐지됐다. 운동권 정권이 외신을 인용한 대통령 비판에 대해 독재 시대에도 없던 '국가원수 모독죄'로 처벌하겠다고 한다. 이들이 내세우는 ‘민주’는 허울일 뿐인가.”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면서 나경원을 연호하는 소리에 두 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황교안 대표에게 ‘보수 재건’ 주문했던 조선일보

조선일보 사설 내용만 놓고 보면 ‘철저히 나경원 원내대표와 자유한국당’을 편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싫은 것’일 뿐 나경원 원내대표 연설을 ‘지지’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조선일보는 최근 극우성향의 태극기 부대가 한국당의 주요 세력을 자리잡는 것을 비판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조선일보는 최근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의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인터뷰를 싣지 않았습니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조갑제닷컴 대표는 “공수부대원을 만나 보니 이들이 거꾸로 시민군에게 겁을 먹고 공포에 질려 있었다”, “광주 진압작전에 전두환이 관여했던 것은 아니었다” 등 일방적인 주장을 펼쳤고 조선일보는 이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조선일보의 이 같은 태도에는 ‘극우세력’에 대한 경계와 우려가 분명 포함돼 있다고 봅니다. 물론 조선일보 일각에선 여전히 조갑제닷컴 대표를 비롯해 ‘아스팔트 우파’와 결을 함께 하는 보수파들이 있긴 합니다만 ‘일사단결’한 움직임은 아니라는 게 저의 판단입니다. 그러기에는 조선일보의 다음과 같은 사설은 나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탄핵 이후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은 한국당은 반성과 변신은커녕 친박(親朴)과 비박(非朴)으로 나뉘어 ‘네 탓’ 집안싸움만 해왔다. 한국당은 전당대회 과정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뜬금없이 ‘5·18 북한군 개입설’을 제기해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켰고,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몰려다니며 행사를 방해했다. ‘탄핵 찬반’으로 나뉘어 다시 과거 진흙탕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 스스로 자기 뼈를 깎아내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국민은 다시 한국당을 심판할 것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번이 보수 재건의 마지막 기회라고 여겨야 한다.” (조선일보 2019년 2월28일자 사설 <黃 대표, 국민이 깜짝 놀랄 정도로 한국당 바꿀 수 있나> 중에서) 

사실 오늘(13일) 조중동을 제외한 전국단위종합일간지들은 ‘나경원 원내대표 막말 연설’을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비판적인 입장’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무게중심과 비중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비판적’이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나경원 ‘막말 연설’을 바라보는 조중동의 ‘복잡한 마음’ 

하지만 조중동은 이런 공통분모에서 열외입니다. 그리고 기사 비중이나 배치 역시 소극적입니다. 조선일보가 ‘튀는 사설’을 실었지만 그것도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저는 조중동의 이 같은 지면 배치에는 ‘조중동의 고민과 속앓이’가 담겨 있다고 봅니다. ‘한국당 우클릭 행보’에 대한 우려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싫음’이 복합적으로 배어 있다는 겁니다.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이 참패했을 때 중앙일보는 아래와 같은 칼럼을 실었습니다.  

“한국당은 시대만 모른 게 아니었다. 자기가 누군지부터 몰랐다. 스스로 보수라 착각한 것이다. 천만에! 대한민국 보수 유권자들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한국당이 자신들을 대표한다고 믿지 않았다 … 절망적인 청년실업과, 도를 넘는 양극화, 무너진 계층 사다리에 미래 없는 청년들이 제 나라를 ‘헬 조선’ ‘망한민국’으로 부를 지경인데도, 대안 제시는커녕 관심조차 없었다. ‘재벌 중심의 성장정책’이라는 흘러간 옛노래만 주야장천 불러댔다. 그러면서 보수 유권자들의 표를 기대한 몰염치가 가증스럽다. 보수 유권자들이 반동 정당을 찍을 이유가 어디 있겠나. 결과는 뻔했다.” (중앙일보 2018년 6월19일 ‘이훈범의 시시각각’ 중에서 인용)

저는 당시 해당 칼럼을 언급하며 조중동의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실제 조중동이 깊은 고민(?)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말이죠. 나경원 ‘막말 연설’을 바라보는 조중동의 ‘복잡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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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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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9-05-07 10:02:41

    나베야~!!!! 차라리 친일파로 살고 네딸 유나랑 남편데리고 일본으로 짐싸서 가라~!!!!!신고 | 삭제

    • Soon shin 2019-04-06 04:11:30

      어떻게 하면 존경 받는 정치인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양삼에 부끄럼 없게 살자,좀신고 | 삭제

      • 웃기는 깽원이 2019-03-13 13:42:35

        하나는 지체장애
        하나는 정신장애신고 | 삭제

        • ㅋㅎㅎㅎ 2019-03-13 13:41:28

          거지발싸개같은 빌어먹을 년이라고 욕 먹였다면 조중동 난리났을 거다.신고 | 삭제

          • 나베상 2019-03-13 12:14:17

            지난 전대 이후로 극우로서 본색을 드러내는 자한당...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에게 남북평화는 공통의 선일수밖에 없는데...그런 노력을 폄훼하며 모욕하는 건...국민 자격이 없는 것이죠...신고 | 삭제

            • 하늘뜰 2019-03-13 12:01:48

              훗날 역사 앞에 부끄러워서 어떻게 하나? 자손대대로 남을텐데... 수치심을 모르는지.. 대단하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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