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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거듭하는 황교안, ‘朴 버려야 당이 산다’는 <동아>의 절박함[하성태의 와이드뷰] 탄핵 불복도 모자라 ‘5.18 유공자 명단’ 공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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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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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6  10:22:07
수정 2019.02.26  10:4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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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법인에 아마 2억~3억 원은 벌어줘야 1억 원을 받을 수 있을 걸로 저는 짐작합니다. 정말 일한 만큼만 받으신 건지. 떳떳하게 공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당당하게 그 정도의 액수를 받으신 건지 궁금합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물었다. 지난 23일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후보 TV 토론회에서였다. 황 전 총리의 이른바 ‘황제 수임료’ 논란을 다시 끄집어 든 것이다. 앞서 황 전 총리는 지난 2015년 국무총리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당시에도 전관예우·병역면제 논란과 함께 고액의 수임료가 문제시된 바 있다. 2013년 법무부장관 후보자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25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이렇게 전했다. 

“황교안 후보의 변호사 시절 ‘수임료 논란’도 다시 점화됐습니다. 경력을 감안해도 ‘월 1억 원’은 너무 많다는 것인데, 황 후보는 어떤 사건을 맡고 고액 수임료를 받은 것인지, 거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앞서 황 전 총리는 부산 고검장에서 퇴임한 직후인 지난 2015년 9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재직한 한 대형로펌에서 약 17개월 동안 16억 원이 넘은 자문·수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에서 <뉴스룸>은 법조계 관행이라는 황 전 총리의 해명과 달리 “고검장 출신의 경력을 감안하더라도 많은 액수라는 것이 법조계 중론”이라며 “특히 황 후보가 정당한 대가라고 주장한다면 어떤 사건을 맡아 어떤 역할을 했는지 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24일 <중앙일보>도 <월1억 수임료 논란 황교안, 해명 안된 ‘수임사건 19개’>란 기사를 통해 과거 논란을 자세히 되짚었다. 하지만 황 전 총리는 같은 해명을 반복했다. 23일 토론회에서 황 전 총리는 “제가 속한 법인은 대형 법인 중에서도 바른 가치관을 갖고 일한 법인이어서 돈을 기준으로 사건을 따라가거나 법인을 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액수가 과해졌는데 법조계에서 초기에 나온 분들이 갖는 일반적인 현상이다”라고 답했다. 

이렇게 ‘과거의 황교안’이 황 전 총리 본인의 발목을 잡는 일이 계속되고 있다. 비단 상대 후보의 흠집 내기나 언론의 과도한 검증 탓일까. 그렇지 않다. 해명되지 않은 의혹도 의혹이지만, 당 대표 선거 기간 내내 한국당 내 ‘과거 세력’의 표심을 잡기 위해 황 전 총리가 내놓은 발언들 중 다수가 스스로 발목을 잡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당 대표 선거를 이틀 남겨두고 나온 어제(25일) 나온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명단 공개” 발언도 딱 그랬다.  

탄핵불복도 모자라 ‘5.18 명단 검증’까지   

“유공자들이 제대로 선정됐는가 하는 이 부분에 관해선 과거(의 일)로 되돌릴 게 아니라 최근에 (유공자로) 들어온 분들이라도 살펴보는 것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날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고성국 TV’에 출연한 황 전 총리는 ‘5.18 유공자 명단’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말만 조금 더 고상하고 특유의 어중간한 화법에 실렸을 뿐이지, 김진태 의원을 비롯한 5.18 ‘망언 3인방’의 주장과 하등 다를 것 없는 입장이었다. 황 전 총리의 이러한 ‘검증’ 주장이 나온 것은 이날이 최초였다. 

‘5.18 망언’ 논란이 한창이던 TV토론 초기만 해도, 황 전 총리는 “피해자들이 마음에 상처 입을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정말 우리가 삼가야 한다”며 ‘5.18 망언’ 논란이나 유공자 명단 검증엔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이미 ‘탄핵 불복’, ‘탄핵 부정’ 프레임을 가져가 논란의 중심에 섰던 황 전 총리는 ‘고성국 TV’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벌써 2년 전부터 정리가 된 얘기인 만큼 미래로 가자는 얘기 드리고 싶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대개가 이런 식이다. 특유의 두루뭉술하고 핵심을 피해가는 화법을 자랑하는 황 전 총리는 그러나 구태여 ‘과거회귀’로 인식될 수 있는 메시지는 어떻게든 던져보는 식이랄까. 물론 그 정점은 ‘태블릿 PC 조작 가능성’발언이었을 테고. 이에 대해서는 25일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이정미 대표의 발언으로 언급을 대신해도 될 듯 싶다. 이 대표는 “지금 자유한국당을 향해서 집권포기당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저는 태블릿PC 조작 가능성 얘기까지 나오는 걸 보면서, (한국당이) 공당이기를 포기하는 수순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 결국 과거로 회귀해서 딱 그만큼의 지지층을 안고 가겠다. 이런 속셈이 아니라면 이런 발언이 계속 나올 수 없다고 본다.”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두어선 안 될 악수(惡手)였다”

“황교안은 태극기부대를 끌어안으면 당권도, 대권도 탄탄대로라는 계산을 했겠지만 단견(短見)이다. 태극기부대의 환심을 사고, 친박 세력의 동요를 막으면 당권은 잡을 수 있지만 대권은 완전히 다르다. 여론조사 결과 태극기부대와 단절해야 한다는 의견은 포용해야 한다는 응답의 두 배가 넘는다. 자유한국당이 그토록 통합하기를 원하는 바른미래당의 지지자들은 대부분 단절을 원하고 있다. 태극기부대의 비위를 맞출수록 국민의 뜻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대권은 태극기부대의 함성이 아니라 국민의 지혜로운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이다. 다수 국민은 보수가 과거로 퇴행하지 않고, 미래로 달려가기를 원하고 있다. 황교안의 태블릿PC 조작 가능성 제기는 국민의 기대를 외면한 것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두어선 안 될 악수(惡手)였다.”

   
▲ <이미지 출처=동아일보 홈페이지 캡처>

<한겨레> 칼럼이 아니다. <경향신문>도 아니다. 무려 <중앙일보>의 24일자 칼럼 내용 중 일부다. 이날 <중앙일보> 이하경 주필은 <황교안은 보수의 품격을 내팽개쳤다>란 제목을 통해 황교안 전 총리의 탄핵 불복 프레임과 과거회귀, 우경화 표심 자극 등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며칠 째 단순 ‘워딩’만 전달하는 <조선일보>와는 확연히 다른 각이었다. 그런데 어쩌나, 황 전총리는 선거 이틀 전까지도 ‘악수’에 악수를 거듭하고 있는 것을. 

심지어 <동아일보> 역시 우회적으로 “박근혜를 버리라”는 절박한 메시지를 던졌다. 25일자 <박근혜, 보수 분열의 아이콘 될 건가>이란 제목의 박제균 논설주간의 칼럼을 통해서였다. 이 칼럼은 아래와 같이 한 때 ‘남자 박근혜’라고 불렸던 황 전 총리를 향해 ‘박근혜를 버려야 한국당과 보수가 산다’는 주문을 외우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늦었다. 이미 ‘도로박근혜당’을 만들 것이냐는 비판이 터져 나온 지 오래다. 그래서일까. <동아일보>의 때늦은 절박함이 더 ‘웃프게’ 느껴지는 것은.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게 다 ‘그것 밖에 할 줄 모르는’ 황교안 전 총리 본인이 스스로 자처한 일 아니겠는가.   

“27일 누가 한국당 대표가 되든,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박근혜를 넘어야 한국당이 산다. 지나간 물은 역사의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고, 돌려서도 안 된다. 박 전 대통령도 현실정치에 미련을 버리고 한국 보수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보는 것이 전직 대통령으로서 얼마 남지 않은 품위를 지키는 길이다. 보수가 살아야 박근혜 대통령의 시대도 재평가 받을 마지막 기회라도 잡을 것이다.” 

   
▲ <이미지 출처=중앙일보 홈페이지 캡처>

하성태 기자 

#이상호의_뉴스비평 https://goo.gl/czqud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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