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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앙보다 홍발정이 낫다’던 洪, ‘첫눈’ 탁현민 비판할 자격 있나수많은 여성비하 어록들, 행여 ‘홍발정’ 별명 자랑스러워할 지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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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태 기자  |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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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6  17:19:25
수정 2018.11.26  17: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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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쌓인 눈을 보면서 엉뚱하게 만주와 대륙을 떠올렸습니다. 남북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사업이 유엔의 제재 면제를 인정받았습니다. 남북의 합의와 인내, 그리고 한미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룬 소중한 결실입니다. 평양선언에 담긴 착공식도 연내에 가능할 것입니다.”

웹툰 <송곳>의 최규석 작가에 말마따나, 원래 서 있는 곳이 달라지면, 보이는 것이 달라지는 법이다. 또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도 그랬던 듯하다. 하루 전 내린 첫눈을 본 임종석 실장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와 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임 실장은 “비핵화와 함께 속도를 낸다면, 당장 2022년에 경의선을 타고 신의주까지 가서 단동에서 갈아타고 북경으로 동계올림픽 응원을 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상상력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라고 부연했다. 남북 평화 분위기를 강조하는 동시에 통일 이후 동북아를 뛰어 넘는 한반도의 미래상을 전망한 것이다.  

하지만, 숲을 가리키는데 나무만 보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었다. “하얗게 쌓인 눈”이란 표현을 ‘첫눈’으로 연결, 지난 7월 임 실장이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의 사의를 반려하면서 밝혔던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표현을 걸고넘어진 것이다.

민주평화당 문정선 대변인은 “첫눈이 오면 생각나는 사람, 탁 행정관, 이제 그만 그를 놓아주자”는 논평을 냈다. 여기까진 그럴 법했다. 탁 행정관을 둘러싼 잡음과 논란의 역사를 놓고 본다면, 임 비서실장의 ‘눈 드립’에 반응하는 이가 나올 법 하지 않은가. 

하지만 누울 자리보고 발을 펴랬다고, 숟가락을 얹지 말아야 할 이까지 덥석 이 ‘떡밥’을 물어 버렸다. 바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 <사진출처=MBC 화면캡처>

과연 탁현민 행정관 비난할 자격 있나

“탁 PD를 향한 임 실장의 미련을 더는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질척거립니다. 남은 구애는 카톡으로 마저하십시오. 청와대 행정관 한 자리, 한 사람에 집착하는 것이 아닙니다.

쇼 말고는 할 줄 아는 것 없는 정부. 엉망진창 속에서 잘 되고 있다고 자위하는 정부. 부디 이 정권이 한 공연기획자의 손에 연명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십시오.”

배현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이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이다. 앞서 배 대변인은 지난 9월에도 “첫눈 내리면, 그동안 아름답게 이야기 만들어주던 이도 떠나겠다 하지 않았느냐”며 임 실장과 탁 행정관을 겨냥한 바 있다. 배현진 대변인이 여성임을 감안한다면, 이 같은 논평은 납득 가능한 수준이라 할 만 하다. 

그런데 말이다. 홍 전 대표는 좀 달라야하지 않겠는가. 물론 문재인 정권을 “쇼로 연명하는 정권”으로 규정하는 화법은 배 대변인과 꽤나 닮아 있었다. 다만, 누가 누구를 참고했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겨야겠다. 24일 오전, 홍 전 대표가 탁현민 행정관을 겨냥해 페이스북에 쓴 아래 글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이 글은 임종석 실장의 글과 함께 비교되면서 25일까지 회자됐다. 

“첫눈이 펑펑 내리고 있습니다. 떠나간 첫사랑도 돌아온다는 첫눈이 내리고 있습니다. 첫눈이 내리면 놓아준다던 청와대 쇼 기획자는 어떻게 처리 할지 우리 한번 지켜봅시다. 그를 놓아주게 되면 이 정권은 끝날지 모릅니다. 쇼로 시작해서 쇼로 연명하는 정권이니까요.”

반성 없는 홍준표, “문재앙 보다는 홍발정이 낫다”는 그의 인식 수준

잘 알려지다시피, 탁 행정관이 청와대 입성 이후 사퇴 논란에 휩싸인 것은 과거 방송과 자신의 저서 등에서 불거진 여성 비하 발언 때문이었다. 헌데, 홍 전 대표의 경우는 어떠했는가. 정치인으로서 입에 담지 못할 여성 비하 발언들이 어디 한 둘이었는가. 본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는 보인다. 지난 9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을 적었다. 문재인 대통령을 저격하려도 오히려 자승자박에 빠진 꼴이었다.  

“문재인 대통령 시대에 와서는 본인은 이니라는 애칭으로 불러주기를 원하지만 우파들은 문재앙, 문죄인으로 지금 부르고 있습니다. 더불어 나를 두고는 좌파들은 내가 하지도 않은 46년전 하숙집에서 있었던 발정제 사건을 덮어 씌워 홍발정 이라고 조롱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박근혜 탄핵 당시 내가 빗대어 말한 향단이론을 비꼬아 친박들은 나를 홍방자 라고도 합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아니면 그만인 것을. 그러나 서구사회 처럼 자신들의 지도자를 존중하고 애칭으로 표현 하지는 못할지언정 사감으로 폄하하고 조롱하는 것은 국격을 떨어트리는 것이라는 것을 왜들 모르는지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면 나라의 재앙이라는 문재앙 보다는 홍발정이 그나마 낫지 않습니까?”

지난 19대 대선 당시 후보 사퇴 논란까지 불거졌던 발정제 사건을 염두에 둔 글이라 할 수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를 두고 “아니면 그만”이라고 둘러대면서 “문재앙보다 홍발정이 그나마 낫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기억할 것이다. 홍 전 대표가 입만 열면 쏟아져 나왔던 여성비하 발언들 말이다. 지난 2월, 홍 전 대표와 고소전을 벌였던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정리한 것만 해도 이 정도다. 

“여성은 가만히 있을 때 예쁘다”, “여성은 밤에 쓰는 것이다”, “주모의 푸념을 들을 시간 없다. (최고위원이 당의 ‘홍 사당화’에 대한 지적이 주모푸념으로 들리십니까? 여자라서? 라는 지적에 대한 답변)”, “성희롱할 사람을 성희롱 해야지”, “이대 것들”, “(여기자에게) 너 맞을래?”, “설거지는 여성이 하는 것”. 

아마도 정치인 홍준표는 물론이요, 경남도지사 시절과 당 대표, 대선 후보 시절 홍 전 대표의 여성비하 어록만 다시 봐도 불쾌감이 일 정도다. 아직까지 2차 가해라 불러도 무방할 “문재앙 보다는 홍발정이 낫다”는 인식 수준을 고스란히 드러낸 홍 전 대표에게 ‘여성비하’란 아마도 생활일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도 탁 행정관을 걸고넘어진 홍 전 대표, 행여 ‘홍발정’이란 별명을 자랑스러워 할까 걱정이다. 

   
   
▲ <사진출처=JTBC 화면캡처>

하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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