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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가 사라지고 ‘삼바’가 등장했다[기자수첩] ‘삼바’ 아니고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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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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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3  16:13:46
수정 2018.11.13  16:2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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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MBC 화면캡처>

“왜 언론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브라질 삼바 축제를 연상하게 하는 단어인 ‘삼바’라고 줄여서 표기할까?”

<뉴스타파> 박대용 기자가 오늘(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던진 질문입니다. 박대용 기자의 답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라는 삼성의 악재가 터지자 언론이 삼성을 가려주는 마사지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공감합니다. 저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기사를 주시하던 중 어느 순간부터 삼성이 제목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걸 체감했기 때문입니다. 갑자기 등장한 ‘삼바’라는 단어 – 언론은 언제부터 이 단어를 썼을까. 이런 의문을 갖고 있었는데 박대용 기자가 이를 자세히 설명해줬습니다. 

상당수 언론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대신 ‘삼바’라는 표현을 사용하다 

처음 ‘삼바’라는 단어를 사용한 매체는 아시아경제입니다. 아시아경제는 지난 4월30일 <바이오株 열풍에 코스피 상위사 지각변동…셀트리온·삼바 등 진입>이라는 기사에서 ‘삼바’라는 단어를 등장시킵니다. 

그리고 며칠 뒤인 5월2일 조선비즈가 <[특징주] 삼바 분식회계 논란에다 ISD소송까지…삼성물산, 4%대 약세>라는 제목으로 ‘삼바’라는 표현을 이어갑니다. 이렇게 언론을 통해 등장한 ‘삼바’라는 단어가 이제는 언론 보도에서 ‘대세’를 이루게 됩니다. 어느 정도냐구요? 

오늘자(13일) 전국단위종합일간지와 일부 경제지를 보면 제목에서 ‘삼바’라는 단어를 사용한 곳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라지고 ‘삼바’가 대체하고 있는 셈입니다.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언론이 많지만 보도하고 있는 매체의 경우에도 제목에서 ‘삼성’이라는 단어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이미지 출처=조선일보 홈페이지 캡처>

<분식회계 결론 앞두고… 3분기 어닝 쇼크에 삼바 22%·셀트리온 12% 폭락> (국민일보 11월13일자 15면)
<삼바 22% 폭락> (조선일보 11월13일자 B1면) 
<하루 -22% ‘삼바 쇼크’ … 힘겨운 바이오주> (중앙일보 11월13일자 E1면)
<바이오주 ‘악몽의 날’> (한국일보 11월13일자 16면>
<폭풍전야 삼바…하루새 시총 5.4조 증발> (매일경제 11월13일자 24면) 
<삼바 감리심사 ‘쇼크’ … 주가 22% 곤두박질> (서울경제 11월13일자 1면)
<‘삼바의 충격’…시총 10兆가 허공으로…> (헤럴드경제 11월13일자 15면) 
<주가폭락…‘상장폐지’ 가능성에 휘청> (SBS 11월12일 ‘8뉴스’) 

어떤가요. 이 정도면 신문 지면에선 이미 ‘삼성’ 대신 ‘삼바’가 대세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늘자(13일) 전국단위종합일간지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단어를 사용한 곳은 한겨레 정도에 불과합니다. 한겨레는 오늘 1면에서 <‘분식회계 사건’ 결론 앞둔 삼성바이오, 하루만에 주가 22% 폭락>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비중있게 전했습니다. 

‘분식회계’와 ‘삼성바이오’는 사라지고 ‘주가 폭락’만 부각시킨 언론

사실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두 단어’는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내일(14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식회계’와 ‘삼성바이오’는 제목에 필수적으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한 제목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상당수 언론은 ‘분식회계’와 ‘삼성바이오’라는 단어는 제목에서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주가 폭락’만 부각시킵니다.

여러분은 <삼바 22% 폭락> <하루 -22% ‘삼바 쇼크’…힘겨운 바이오주>라는 제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나요? 기사를 자세히 보지 않고 제목만 슬쩍 본 독자들이라면 ‘브라질 주가가 폭락했나?’라고 의심할 정도로 ‘삼성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있습니다. 

하루 만에 주가가 22%나 폭락하고, 시가총액이 5조 4천억 원이 사라진 초대형 사건임에도 이를 제대로 보도한 언론이 얼마 되지 않는 상황도 ‘정상’은 아닙니다.  더구나 회계장부를 조작했는지에 대해 금융위원회 결정에 따라 상장 폐지까지 나올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인데도 말이죠. 

삼성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한국 언론의 모습이 어제오늘 일은 아닙니다만 이젠 ‘삼바’라는 단어까지 등장시키며 ‘이미지 세탁’까지 해야 하는 건지……. 여러 가지 생각이 드네요. 

민동기 미디어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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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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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바라 2018-11-16 10:29:50

    이미지 세탁 한두번인지? 그 오래전 사고 첫날은 "삼성중공업, 스프릿트호 기름유출사고" 다음날부터는 "태안반도 기름 유출사고"로 위장 둔갑되어 국민 모두 삼성이 주범인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죠. 전국의 백만이 넘는 자원봉사와 기부금이 넘쳐나게 왔지만, 백만의 자원봉사자 삼성에서 어떠한 물품도 지원하지 않아 고무장갑을 직접 사서 기름때를 제거했습니다. 아직 보상도 마무리도 안되었고, 히는짓이 김기춘이나 언론플레이로 본질을 흐리는 싸가지 없는 놈들입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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