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SBS만 중계…시청자들 “공영방송 맞나, 당첨 안된 분들은 어떻게 보나”
2년 10개월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재개됐지만 20일 공영방송에서 중계하지 않아 비난이 일고 있다.
남측 이산가족 89명과 동행가족, 지원 인원, 취재진 등 56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30분경 강원도 속초 한화 리조트에서 버스를 타고 금강산으로 향했다.
이들은 오전 9시 30분쯤 강원도 고성의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도착해 북측 통행검사송서 심사를 받고 낮 12시 30분경 금강산 온정각에서 가족들을 만날 예정이다. 2015년 10월 이후 3년여만의 남북이산가족 행사이다.
가족들은 2박 3일 동안 모두 6차례 만나 11시간을 함께 보낼 예정이다. 헤어진 시기는 가족마다 다르지만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을 기준으로 본다면 65년만의 재회이다.
그러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중계하는 방송은 KTV와 지상파에서는 SBS뿐이다. 종합편성채널에도 따로 편성되지 않았다.
KTV는 오전 8시 20분, 오후 4시, 22일 오후 1시, 24일 오전 8시 20분, 오후 4시, 25일 오후 1시, 26일 오후 1시 중계하며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네이버TV 등 KTV SNS 채널을 통해서도 방송할 예정이다.
SBS는 20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가량 ‘SBS 뉴스특보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생중계한다.
수신료로 운영된다는 공영방송이 이같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외면하는 것에 대해 KBS 시청자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쇄도했다.
KBS는 1983년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라는 제목의 이산가족 찾기 특별생방송으로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KBS 시청자 의견‧답변 자유게시판에는 “수신료의 가치 어디 갔냐고~ 중동 갔다고!!!”(김**), “공영방송이라면 당연히 이산가족상봉 생중계는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구**), “왜 수신료는 매달 떼 가면서 몇 년만의 이산가족상봉은 생중계를 안하죠?”(조**), “채널도 2개이지 않습니까. 늦게라도 편성 부탁드립니다”(say******)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이**’은 “오늘 이산가족상봉에 당첨되지 않은 분들, 당첨되어 가족을 보냈으나 본인은 건강상 가지 못하신 노인 분들은 어디서 이산가족상봉을 볼 수 있습니까?”라며 “이산가족상봉 중계는 KBS의 의무입니다. 국민의 방송이라면서요”라고 지적했다.
‘김**’은 “KBS에게도 이산가족상봉은 남다른 일이라고 생각했고, 본인들도 그런 다큐멘터리 제작하신 적 있었던 거 같은데 그거 다 쇼였나요?”라며 “뭘 믿고 이걸 제외한 편성을 하셨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편성표 다시 짜주세요”라고 항의했다.
